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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과 글

글쓰기, 생각쓰기: On Writing Well

by 꾸준민 2022. 8. 8.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나의 독후감은 그저 책에 있는 좋은 글귀를 정리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대부분 앞뒤 맥락이 맞지 않았고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 문장들을 나열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누군가에게 나의 글을 공유한다는 생각을 갖고 글을 쓴다면
전체적인 스토리와 문장의 앞뒤 맥락을 신경 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블로그를 운영하고부터 나의 글은 언제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용의 일관성, 정확한 표현, 효율적인 의미 전달 등을 개선한다면
더 좋은 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글쓰기의 기초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글쓰기에 대한 책을 찾게 되었다.
글쓰기 기초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글쓰기, 생각쓰기』 책을 결국 찾았고, 읽었고,
지금은 복습과 학습을 위해 블로그에 그 내용을 정리해 올리고 있는 중인 것이다.

책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이 책은 대략 40년 전에 출판된 책이다.
그리고 저자는 미국인이다.
이 사실만 놓고 봤을 땐,
시대와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어 글쓰기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에는
다소 맞지 않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는 과정과 읽고 난 후, 나의 목적에 적합한 책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했다.

책에 대한 나의 한 줄평은 이렇다.
" 언어를 글로 표현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기본지침 "

책에서 강조하는 좋은 글이 갖추고 있는 필수 요소는 '인간미와 온기'였다.
저자는 글에 '인간미와 온기'를 담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이제부터 그 내용들을 하나하나 읊어보도록 하겠다.


일, 글의 핵심은 필자다.
이, 좋은 글은 간결하고 분명하다.
삼, 문체는 '나'자신이다.
사, 쓰고 싶은 내용은 일단 쓰자.
오, 정기적으로 일정한 양을 쓰자.
육, 대명사·시제·분위기·문체·태도 등을 통일하자.
칠, 글의 형식(회고록, 비즈니스, 비평 등)別 특징을 알고 쓰자.
팔, 선심 쓰는 체하는 문체와 단어는 피하자.
구, 뻔뻔하고 씩씩하고 명랑하자.
십, '왜', '어떻게' 쓰고 싶은지 계획하자.
십일, 절제하자.
십이, 글쓰기는 모방의 연속이다.
십삼, 글의 소리와 리듬을 듣자.
십사, 과장하지 말자.
십오, 차별을 야기하는 단어는 사용하지 말자.




윌리엄 진서의

[ 인간미와 온기를 담는 방법 ]

우리가 보통 글을 쓰고자 하면,
가장 먼저 좋은 주제를 선정하려 한다.
하지만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가 아닌 '필자' 자신이다.
어떤 주제던, 필자가 열정을 갖고 글을 쓴다면 좋은 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열정은 글쓴이의 감정을 주제에 담아주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글쓴이가 주제에 대해 즐거운 감정을 갖고 있으면 독자도 즐거움을 전달받으며
슬픈 감정을 갖고 있으면 독자도 슬픈 감정을 전달받는다.
주제는 결국, 글쓴이를 독자에게 보여주는 통로 일 뿐
좋은 글은 결국 '필자의 태도' 따라 좌우 되는 것이다.

필자의 열정은 독자를 사로잡는 강한 무기가 된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의 특징은 바로 문장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쓴다는 점이다.

먼저, 간결한 글은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글을 볼 때 가장 먼저 시각적인 통로로 받아들이는데,
문장과 문단이 짧을 수록 한눈에 인식할 수 있어 좋은 글이 되기 유리하다.

그리고, 분명한 글은 한 번에 이해된다.
'분명히'한다는 것은 모호하고 중의적인 단어를 피하고
뜻이 명료한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즉, 간결하고 분명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의미 전달이 없는, 문장의 힘을 빼는 짧은 수식어와 단어들을 없애고
명료한 의미를 전달하는 동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자세히 뜯어보자.

'의미 전달이 없는' 요소는 부사와 형용사를 말한다.

(조금, 약간, 얼마간, 제법, 꽤 등등)

이는 대부분 애매한 의미를 나타내거나 의미 전달이 없어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며,
그 글을 쓴 필자 또한 깎아 내려진다.
그러니 글에서 기타 수식어들을 제거하여 간결하게 만들어 보자.

'명료한 의미를 전달하는 동사'는 능동 동사를 말한다.
능동 동사는 글에 명료함과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그러니 수동 동사가 아닌 능동 동사를 활용하여 글을 분명하게 만들어 보자.

윌리엄 진서曰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
"쉬운 명사는 동사 다음으로 감정과 공명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문체
유명 작가들은 자신만의 '문체'를 갖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베르베르 작가의 글은 구체적이고 명확하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하루키 작가는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이처럼 작가들은 그에게 어울리는 고유한 문체를 갖고 있다.

나도 유명 작가들과 같이 '문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그래서 여러 작가들의 '문체'를 따라 써보았는데
그 글들은 모두 어색하고 매끄럽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책에서는 이렇게 어색한 글이 나온 이유를 가발에 비유하여 설명해줬다.
가발 쓴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언듯 보면 가발을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갖고 보면
어색한 느낌이 들며 금방 가발인 것을 눈치채게 된다.

문체도 마찬가지다.
인위적으로 '문체'라는 것을 넣으려 하면 가발을 쓴 사람과 같이 되는 것이다.
이는 글이 갖고 있는 글쓴이의 심리적 뿌리를 간과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글쓰기에 있는 깊은 심리적 뿌리를 이해해야 한다.

'문체'는 심리적 뿌리와 깊은 연관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나의 심리가 '문체'가 된다는 것이다.
'문체'는 개개인의 심리를 반영하는,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러니 '문체'를 갖는다는 생각보다
'나 자신을 드러낸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자.
자기 자신을 믿자.
긴장을 풀고 자신감을 갖자.
자아가 내뿜는 에너지를 활용자.
그렇다면 나만의 '문체'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종종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이 내용이 상대방에게도 재미있을까?'
'이 내용이 상대방에게도 유용할까?'
'필요 이상으로 구체적인 서술한 것은 아닐까?' 등
내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을 글로 옮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생각이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읽고 싶어 하는지 모르며,
그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다닌다.

앞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독자들이 찾는 그런 새로운 것이다."

나만이 알고 있는 경험, 상상 등을 마음껏 펼쳐보자.
쓰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일단 쓰고 보자.

윌리엄 진서曰
"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쓰는 것은 여러분만이 할 수 있다."


저자는 글쓰기가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문제를 잘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많이 푸는 것이다.

즉,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쓰다 보면 어느새 어려운 문장들도 술술 써 내려가고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 꾸준히 쓰자.



글의 시작과 끝을 일관성 있게만 써도
독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수월하다.

글을 쓸 때, 다음과 같은 기준을 만들어 보자.

어떤 자격으로 이야기할 것인가?(대명사)
참여자로서 일인칭 관점으로 쓸 것인지,
관찰자로서 삼인칭 관점으로 쓸 것인지,
기자들과 같이 이인칭 관점으로 쓸 것 인지를 결정하자.

어떤 시점과 시제를 사용할 것인가?(시제)
이야기를 서술하다 보면 시차 때문에 시제가 변할 수 있다.
변할 수밖에 없는 시제는 유동성 있게 움직이자.
하지만 독자에게 주로 이야기할 시제는 미리 정해놓고 글을 써 내려가자.

어떤 문체로 쓸 것인가?(문체)
글의 목적에 따라 기록 문체, 격식 있는 문체,
지극히 사적인 자유로운 문체 등 사용해야 하는 문체가 각각 다른데,
문체를 정하지 않을 경우, 문단에 따라 문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러니 사전에 문체를 정의하자.

소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태도)
소재에 대한 우리의 태도(관점)에 따라
즐거운 글, 비판적인 글, 깊게 개입한 글, 관찰자적인 글 등
글의 분위기와 방향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아두자.



책에서는 논픽션의 소재와 상황에 따라 약 7가지 형식으로 나눴다.
인터뷰(타인), 여행기(장소), 회고록(나),
설명문(과학기술), 비즈니스(업무), 비평(예술), 유머(즐거움)
각각의 글 형식에 따라 좋은 글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있는데,
그 형식에 따른 특징과 양식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과학과 기술: 설명하는 글쓰기
설명글을 쓸 때는 사전에 자료 준비가 중요하다.
관련된 문서는 최대한 많이 수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글에 녹여낼 자료를 선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아무리 힘들게 수집한 자료라도 의미 전달의 명쾌함을 위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업무와 관련된 글쓰기
업무와 관련된 글을 쓸 때는 명료함, 간소함, 간결함, 인간미 네 가지가 핵심 요소다.
명료·간소·간결함은 업무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당연히 고려할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미'는 간과되기 쉬운 요소이다.
다음과 같은 업무 관계를 한 번 생각해보자.

기업(필자)-주주(독자), 선생님(필자)-학부모(독자), 은행(필자)-고객(독자)

인간미가 가미된 글을 쓴다면 독자의 마음을 보다 쉽게 움직여
일의 진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거기에 능동 동사를 적극 활용하고
어려운 업무용 단어를 쉬운 단어로 바꿔 쓴다면
독자에게 배려까지 할 수 있는 글도 쓸 수 있는 것이다.
글에 '인간미'를 갖추자.

비평: 예술에 대한 글쓰기
심금을 울린 오케스트라·영화·뮤지컬 등
인생을 멋지게 장식해 준 예술에 대해
우리들이 느낀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비평 글을 쓰고자 한다면 다음을 고려해보자.
첫째, 자신이 평가하는 매체에 애정(긍정적인 마인드)을 갖자.
둘째, 줄거리는 최소화하고 나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자.

비평은 줄거리를 쓰려고 하는 글이 아니다.
나의 생각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 뜻도 전달하지 못하는
'인상적이다', '넋을 빼놓는', '눈이 번쩍 뜨이는'과 같은
황홀함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피하도록 하자.

셋째, 디테일하게 설명하자.

무대 장치가 어떻게 분위기를 연출했는지, 기존 무대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배우들의 입장과 퇴장은 어떠했는지 독자들이 보진 못했지만
내가 본 것과 똑같이 상상할 수 있도록 표현하자.

넷째,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의견을 확고히 표현하자.

다른 사람이 나의 비평을 보고 비웃을까 혹은 반감을 갖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우리는 종종 말끝을 흐릴 때가 있다.
결과적으로 내가 좋다는 것인지, 싫다는 것인지 애매하게 결론을 짓는다면
앞선 글의 모든 에너지가 흐려지며 글이 힘을 잃는다.
그러니 그 매체에 대한 감정을 뚜렷이 기억하여 정확히 표현하자.

다섯째, 그 작품과 관련한 역사와 배우, 연출가들에 대해 이해하자.

앞서 설명한 설명문, 업무 관련 글, 비평문과 같이
모든 형식은 각각의 글쓰기 방법을 갖고 있다.
이처럼 특정 형식의 글을 쓰고자 한다면
그 글에 맞는 글쓰기 방법을 파악하여 좋은 글을 쓰도록 하자.


큰 맥락에서 책은 단어와 문장을 매체로 한 대화다.
필자는 화자가 되고 독자는 청자가 된다.
상대방이 나에게 선심 쓰는 척하는, 거만한 말투로 얘기를 하면 기분이 나쁘지 않겠는가?
글도 마찬가지다.
독자에게 선심 쓰듯 말하면 당연히 독자의 기분 좋을 수가 없다.

글쓰기는 문체를 통해 필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문체는 결코 계획할 수 없다.
실제로 나타나기 전까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러니 최소한 선심 쓰는 체하는 듯한 문체는 피해 좋은 글을 써보자.



독자는 자신이 무엇을 읽고 싶은지 잘 모른다.
필자는 독자가 읽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쓰고 독자들이 그 글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독자가 자신의 글에 관심을 갖게 될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말자.
스스로가 좋아하는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쓴다면
자연스럽게 즐거움이 글에 묻어날 것이고 그 즐거움은 독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윌리엄 진서曰
"사는 게 장난이다."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를 하듯,
글을 쓸 때도 기반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필자는 글에 무엇을 바라는지, 왜 쓰는지, 어떻게 쓰고 싶은지를 인지함으로써 기반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기반을 다져놓고 쓴다면
글이 길어지고 복잡해져도 그 중심을 굳건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의 기반을 다져 놨으면 그것을 중심으로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의 소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글에 녹여낼 수는 없다.
글의 방향성과 핵심에서 벗어나는 자료는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아무리 넣고 싶어도, 아무리 힘들게 구했어도
생각과 마음을 억누르고 글에 도움이 되는지를 꼭 판단해야 한다.
글쓰기는 자신을 학대하는 수준의 절제가 필요하다.


'모방'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우리는 '모방'에 대해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모방은 곧 '개량'인 것이다.

2022.04.13 - [도서/경제] - 총, 균, 쇠: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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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시작된 식량 생산을 수용하여 다른 사회보다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신대륙을 포함한 타 대륙에 진출하여 정복활동을 벌였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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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의 증기기관, 에디슨의 백열전구, 라이트 형제의 동력 비행기 등
인류의 진보에 도움이 된 모든 발명들은
그들의 머리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들도 선행 연구를 모방, 즉 계량하고 그것을 실용화 단계로 끌어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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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애플社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새로운 것을 발명한 것이 아니다.
그는 기존의 제품을 가지고 스무 차례 이상 변화를 주어
남들이 '새로운 제품'이라 인식할 만큼 개량을 한 것이다.
그도 '모방'을 통해 혁신을 일궈낸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모방'을 하자.
자신이 닮고 싶은 작가를 찾아
그 작가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 연구하고 모방하여
새로운 나만의 글을 만들어내 보자.



간혹 문제가 되는 부분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읽었을 때 매끄럽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큰소리로 읽어보자.
글이 가진 소리와 리듬을 들어보는 것이다.
분명 터덜터덜한 부분이 드러날 것이다.
바로 그 부분을 고치면 된다.
어순을 바꿀 수도 있고, 단어를 바꿀 수도 있다.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여 기계에서 뽑아낸 글과 같은 문단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글이 내는 소리와 리듬을 듣는다면
한결 매끄러운 글을 쓸 수 있다.


"과유불급"
글을 쓸 때도 적용되는 훌륭한 말이다.

특정 사건을 강조하고자 사실을 부풀리게 되면 와전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유머도 너무 강조하거나 적나라하게 표현을 하면 되려 독자에게 지루함을 심어준다.

과장되지 않은 은근한 글이 오히려 독자의 허를 찔러
우리가 의도한 바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우연히 사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통해
내가 불평등을 내포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표적인 단어가 '여(女)'자가 붙은 단어였다.
'여'자가 붙은 단어가 남녀 성차별을 야기한다.
말을 할 때도 분명 조심해야 하지만 글을 쓸 때도 똑같이 주의해야 한다.
'아가씨, 여류시인, 가정주부, 여자들, 이혼녀, 미혼모' 등
차별을 야기하는 단어들은 꼭 피하도록 하자.

남녀 차별 외에도 '외국인 노동자'라는 단어도 있다.
노동자면 노동자지 굳이 '외국인'이라는 단어를 어두에 붙여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차별적인 단어 사용의 예시를 가족사에 대한 글로 설명한다.
"초기 정착민들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서부로 나아갔다."
여기서 '초기 정착민들'은 남성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로 잡으려면 '개척민 가족이 서부로 나아갔다.'
혹은 '아들딸을 데리고 서부로 간 개척민 부부'라고 고칠 수 있다.

그러니 차별과 불평등의 뜻이 담긴 단어를 잘 숙지하고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


이상이 내가 책을 통해 알게 된 글을 잘 쓰는 15가지 방법이었다.
어떠한 것 하나도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전, 글을 쓰는 중, 글을 쓴 후, 모든 과정에서 위의 15가지를 생각하며 쓸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글쓰기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5년 뒤, 10년 뒤엔 분명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든다.




윌리엄 진서의

[ 지 혜 ]

윌리엄 진서는 글을 잘 쓰는 방법 외에 글을 쓸 때 필요한 지혜를 전달해 주었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 글쓰기에서 결정판이란 없다. "
오늘 완벽하다고 생각한 글도 내일이 되면 허점투성이의 글이 된다.
그래서 좋은 글은 완벽한 글이 아니라 독자에게 새로운 생각을 던져주는 것이라고 한다.
'완벽'보다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해준다는 생각을 갖자.

" 그 문장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바라지 말라. "
간혹,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흥분을 할 때가 있다.
방대한 지식에 현혹되어 한 문장에 여러 가지 생각을 담으려 하는데,
그럴 때면 어김없이 우리는 긴 문장의 수렁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 문장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바랐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그러니 '한 문장에는 한 가지 생각을 담자'는 생각을 갖고 문장을 구성해보자.

" 글쓰기에서는 청사진이 절대적이지 않다. "
글을 쓰다 보면 내가 계획했던 내용이 아닌 다른 생각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우리의 생각은 가지를 치며 그 가지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담긴 열매가 맺는다.
이것은 글쓰기의 최대 장점이다.
우리는 여기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열매를 맺은 생각들이 어떤 생각인지 유심히 판단하여 좋다고 느껴진다면
굳이 계획에 갇히지 말고 그 흐름을 따라가면 된다.
그 생각의 열매는 온전히 나로부터 생겨난, 유일한 생각들이기에
처음 계획했던 글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나게 될 확률을 높여준다.

" 글쓰기는 경쟁이 아니다. "
만약 경쟁자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준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고쳐 쓰기'다. "
윌리엄 진서가 시작부터 끝까지 강조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이다.
몇십 년 글만 써온 작가들도 원본과 초판을 비교하면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만큼 글쓰기에서 '고쳐 쓰기'란 피할 수 없는 요소이며,
좋은 글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그러니 글의 완성은 '고쳐 쓰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글을 쓰자.


" 자기 소재에 자신감을 갖자. "
글쓴이는 보통 자신이 쓰는 소재에 흥미가 있으며 박식하다.
하지만 간혹 그 소재가 독자들에게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과도하게 개입하여 독자의 역할을 뺏는 경우가 있다.
이는 독자의 역할을 훔치는 행위로 오히려 독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놀랍게도', '예상대로', '물론'과 같은 단어는
독자가 놀랄 순간을 혹은 예측해볼 기회를 뺏는다.
그러니 내가 선택한 소재의 힘과 독자의 역할을 믿도록 하자.

윌리엄 진서曰
"내가 생각하는 나를 종이 위에 조심스레 펼쳐놓은 것이 내가 팔 수 있는 자산이며,
다른 작가들과 나를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소유물이라고 생각해왔다.
여러분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기 존재를 걸고 그것을 지키자.
여러분의 재능이 얼마나 될지는 편집자가 아니라 여러분만이 안다."



책 『글쓰기, 생각쓰기』는 글쓰기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나에게
글쓰기의 기본 개념을 설명해줬고 어떻게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하는지 방향까지 제시해주었다.
다소 문장의 예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예시 이외의 내용은 좋은 글쓰기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지금 당장 글쓰는 방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을 알고 글을 쓴다면
5년 뒤, 10년 뒤에는 직업을 바꿔줄 수 있을 만큼의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알고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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