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 총, 균, 쇠 》의 발전이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이 우세했던 것일까? ”
질문에 대한 답은 식량 생산에 있다.
식량 생산을 일찍 시작한 지역은
총기, 병원균, 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수렵 채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야생 먹거리의 감소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또한 인류의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작물화할 수 있는 야생 식물은 증가하였고
식량 생산에 필요한 각종 기술이 발달함으로써 식량 생산의 경쟁력이 수렵 채집의 경쟁력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인구 밀도는 증가하였고, 순환고리에 연결되어 있는 식량 생산은 촉진되었다.
초기 농경민들은 어떻게 각종 식물을 작물화 할 수 있었을까?
작물화가 되기 전의 식물은 인류가 식량으로써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한 가지 예로, 아몬드의 경우는 ‘아미그달린’이라는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어
쓴맛이 강할 뿐 아니라 치사량을 넘기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작물이었다.
이러한 부적합한 야생식물이 작물화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돌연변이’였다.
돌연변이로 인해 인류가 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이 나타났고,
그중에서도 자화 수분을 하는 자웅동주 개체가 나타나 작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돌연변이로 인해 작물화를 할 수 있었다고만 하기에는
우리가 현대에 들어서도 작물화를 하지 못한 야생식물들이 너무 많다.
돌연변이 외에 작물화를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더 인류의 ‘선택’이 필요했다.
떡갈나무는 유전적 요인과 성장속도로 인해 인류의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다람쥐라는 경쟁자에게 도토리 나무를 맡기게 되었다.
하지만 딸기와 딸기나무의 경우는 인류의 선택을 받아
경쟁자인 개똥지빠귀 등의 새들을 물리쳐 작물화가 되었다.
대부분의 야생식물은 돌연변이를 통해 작물화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있었으나,
인류의 선택에 의해 최종적으로 작물화가 결정되었다.
이제 작물화 과정을 살펴보았으니, 작물화가 이뤄진 지역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작물화는 유라시아에 국한되어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후와 지형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유라시아 중에서도 초승달 지대, 즉 지중해 연안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였다.
이외의 지역은 기후와 지형의 차이로 인해 한 종의 야생 식물도 작물화하지 못한 곳도 있는데,
한 가지 예로 뉴기니의 고지대는 야생 식물의 작물화가 불가능한 환경에 놓여있어
충분한 영양섭취가 힘들었다.
특히, 단백질 부족으로 이곳 어린이들은 올챙이 배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 생쥐, 거미, 개구리 등 작은 동물들 잡아먹었으며,
심지어 인간까지도 단백질 보충원으로 삼았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식인종의 유례라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작물화는 지형∙기후 영향을 받았으나,
가축화는 우리가 결혼을 하는 것과 유사하게 식성, 성장 속도,
짝짓기 습성, 성격, 겁먹는 버릇, 주변 서식 포유류 종 등
사회 조직의 여러 가지 뚜렷한 특징으로 인해 성패가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별 작물∙가축화 할 수 있는 환경의 차이가
곧 식량 생산이 시작되는 시기를 가르는 초석이 되었다.
식량 생산을 먼저 시작한 유럽인들은
무기류, 기술, 정치 조직 등이 비유럽인들에 비해 월등한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비유럽인들에게 사악한 선물을 전달할 수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정복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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