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경제

총, 균, 쇠: 4-2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과제와 방향 [아메리카·아프리카·에필로그]

by 꾸준민 2022. 4. 15.

앞장에서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은 열악한 환경과 정치적 요소로 인해

유럽보다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지 못하였다.

 

그러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남북 아메리카

남북 아메리카의 최초 정착민은 알래스카인이다.

정착민들의 장비 및 기술들은 모두 툰드라 지역에 적합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정착민들은 새로운 생식지를 만날 때마다

그곳에 맞춰 적응을 해야 했기에 식량 생산을 포함한 기술의 발전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환경의 적응으로 식량 생산은 유럽에 뒤져지게 되었고 경쟁력 격차가 발생하였다.

 

또 한 가지 유라시아가 아메리카보다 앞설 수 있었던 요인은 대륙의 축이다.

아메리카는 대륙의 축이 세로축이지만 유라시아는 가로축이다.

가로축은 세로축에 비해 환경의 변화가 크지 않아

각종 문물(동물, 식물, 아이디어, 기술, 사람 등)의 확산이 용이하다.

즉, 활발한 교류로 인해 기술발전이 촉진된 것이다.

1492년 콜럼버스가 세운 정착촌을 필두로 인디언 인구는 당시 100만 명이 넘었었다.

하지만 질병, 추방, 노예화, 전쟁, 무차별 살인 등으로 대부분 전멸되고 말았다.

결국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식량 생산과 생리에 알맞은 가장 온화한 지역에서

인구가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모두 제거해 온 것이다.

 

 

아프리카

아프리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흑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아프리카에는 백인 이주민이 들어오기 전에

흑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할 때 다섯 인종이나 살고 있었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2억 명에 가까운 반투족

원래 카메룬과 나이지리아에서 발원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인종 중 반투족이 살아남은 이유는 북아프리카 지중해성 기후의 행운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아프리카의 농작물은 모두 겨울비가 내릴 때 발아하여 성장하도록 적응한 것들이기 때문에

사헬지대 혹은 이남 지역에서는 여름비가 많이 내려 작물화가 쉽게 이뤄질 수가 없었다.

(초승달 지대의 농작물도 겨울비에 적응한 것들이다.)

콜라나무 열매

 * 상식 메모, 콜라나무 열매는 카페인을 함유하여 옛날부터 서아프리카인들이 마약처럼 이용했다.

 

아프리카의 토종 농작물의 원산지는 모두 적도 이북이며,

‘운 좋게’ 적도 이북 지역의 아프리카인은 자신들의 이점을 활용하여 이웃 아프리카인을 침탈했을 것이다.

 

코이산족은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곡창 지대에 자리를 하였지만,

당시 농작물은 겨울비에 적합한 종만 있어 여름비가 내리는 희망봉 일대는 당시 농경생활을 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반투족은 어쩌다가 시간과 장소를 잘 타고나서 가축과 농작물을 갖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인구가 늘어나 다른 민족들을 교체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코이산족은 작물화하기 적합한 야생 식물이 없었다는 불운으로 인해

백인들에게 쉽게 침략을 당하고 만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도 결국 대륙의 축 방향과 면적, 야생 동식물 등의 부동산의 차이로 인해

유럽의 경쟁력을 뛰어넘지 못하고 결국 식민지가 되어 버렸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4장을 정리해보면,

오스트레일리아는 건조하고 험한 산지 등 환경적 요인이 가장 컸다.

중국은 정치적 통일이 되려 발목을 잡았으며,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대륙의 축이 주된 장애물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환경, 대륙의 축, 정치적 요인이 타 대륙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어

병원균, 문자, 기술발전, 정치 체제 등 정복활동에 필요한 중요 요소를 빠르게 발전시켜

팽창 활동을 수월히 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에필로그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 총, 균, 쇠 》를 출간하게 된 계기이자 이 책이 주는 답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환경의 차이다.

6개의 대륙(유럽, 아시아, 남∙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은

대륙의 축, 기후, 동식물의 종류 등 환경적 차이를 갖고 있었다.

그중에서 교류가 유리한 세로 방향의 대륙의 축온화한 기후, 다양한 동식물들을 갖춘

초승달 지대에서 식량 생산을 통한 인류의 발전이 가장 빠르게 일어났으며,

경쟁력을 갖춘 유럽인들이 세계 각 대륙으로 팽창해 나갔다.

타 대륙에서도 이와 같은 발전이 있었으나,

각종 장애물(건조한 기후, 대륙의 축, 정치적 요소 등)로 인해

유럽보다 성장이 느려 결국 유럽에 대항할 힘을 키우기 전에 침략을 받게 된다.

 

결국 백인은 인종적 우월성이 아닌 환경적 이점으로 인해 팽창이 가장 빨랐던 것이다.

물론 일부 영웅적인 인물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저자는 상황이 바뀌어 다른 인종이 유리한 입지에 있었으면

백인이 밟은 행보를 유사하게 가져갔을 거라는 의견을 보탠다.

 

저자의 지리적, 언어적, 역사적인 인류 발전의 해석은

지금까지 궁금해왔던 인종적인 포지션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해준다.

또한 중국과 유럽, 아메리카의 역사를 통해 상황은 변하는 것이며,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특별 보증면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30000년 정도 빙하기의 일본은 춥고 메말라,

인간이 먹고살 만한 작물이라곤 하나도 없는 수풀 투성이 땅이었다.

약 13000년 전, 빙하기가 접어들면서 일본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했고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이는 토기가 발명되어 삶의 수준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일본 토기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나 유럽의 것보다 1000년이나 오래된 것이다.)

 

토기의 활용으로 아이들에게 음식을 끓여 부드러운 식사를 제공하여

일찍이 젖을 떼게 되었고, 이로 인해 출산 주기가 짧아졌다.

또한 정보의 지식 창고였던 이가 없는 노인들의 생을 연장시켰다.

결과적으로 토기의 발전은 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다줬다.

일본의 변화는 한국과 대한 해협을 두고 맞닿아 있는

일본의 서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규슈의 북쪽 해안에서 시작되었다.

기존의 토기를 사용하는 민족은 ‘조몬인’이었으나,

규슈에서 발생한 새로운 생활양식을 활용하는 민족은 ‘야요이’라 명시되는데,

야요이의 문화는 확실히 한국적이며, 일본의 이전 시대와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었다.

야요이인들은 물을 댄 논에서 경작하고,

겨울이 되면 마른 그 땅에서 기장, 보리, 밀 등을 재배해 이모작을 했다.

집약 농경 체제의 높은 수확량은 규슈 지방에 급작스러운 인구증가로 이어졌다.

그리고 벼 품종의 지속적인 개량, 나무 삽과 괭이 등 벼농사에 필요한 기구들을 생산할 수 있는

철기문화의 발달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경쟁력을 갖춘 야요이인은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조몬인을 몰라내면서 일본 전역으로 팽창하였다.

재의 일본인은 야요인의 두개골과 가장 유사하며, 유전학적으로도 야요인에 가깝다.

즉, 한국에서의 이주는 현대 일본인들에게 정말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정황으로 봤을 때, 일본인의 조상이 야요이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한국인일지도 모른다는 증거는 언어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언어적 측면에서,

옛 일본어는 현대의 한국어보다 삼국이 통일되기 전 고구려의 단어들과 유사한 모습을 띤다.

(현대 한국어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언어에서 유래하였다.)

문화적 측면에서,

도쿄 국립 박물관에 국보로 소장되어 있는 A.D.5세기 무렵의 에다후나야마 검에 유실된 글자가 있는데,

그 글자 속 이름이 한국의 개로왕일본의 일부를 점령한 한국의 봉신이라는 의견이 있다.

 

현재 일본인의 기원에 대한 가설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B.C20000년 전 빙하기에 일본으로 유입된 사람들이 점차 진화

둘째, 중앙아시아에서 유목을 하던 기마 민족이 A.D.4세기경 한국을 거쳐 일본을 정복

셋째, B.C.400년을 전후해 한국에서 벼농사와 함께 이주한 자의 후손

 

지금까지 밝혀진 생태학적, 유전적 정황을 봤을 때 한국과 일본은 교류가 매우 활발했으며,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 형제라는 것을 결코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현재 일본은 일본의 기원이 한국일지도 모른다는 것에 왕실의 기원을 연구하는 것에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 총, 균, 쇠 》는

인류의 기원, 발전 과정, 식량 생산이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순차적으로 이해해나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쟁과 병원균, 기술 발전의 격차가 각각의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꿨는지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이다.

과거의 사건이 미래에 똑같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과거의 행보를 알아봄으로써 미래가 만들어지는 기반과

그 기반에서 발생할 사건들을 추측해보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

 

책 《 총, 균, 쇠 》를 통해 과거의 밑거름을 뿌렸으니 이제 미래의 씨앗을 심어보도록 해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