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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

정리하는 뇌: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by 꾸준민 2023. 1. 23.

 

책 『정리하는 뇌』

정보 과부하 시대에 놓인 우리에게

뇌의 원리를 알려주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방법을 공유한다.

 

 

정보 과부하 시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세계의 모든 정보들이 인터넷 네트워크 안으로 집결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은 손바닥 만한 스마트 폰을 켜면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부터 바로 옆집에 사는 친구들의 일상까지 모두 접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정보들은 보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상업화가까지 이뤄졌다.

주변 음식점과 번화가에서도 세계 전통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서점에 가면 지구 반대편에서 집필된 책과 논문을 찾아볼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도 온갖 물건들을 모아놔 상상했던 대부분의 제품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뇌가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

 

 이런 정보 과부하 시대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주지만

그만큼 뇌 속에 입력되는 정보들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매일 필요 이상의 정보들을 의무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 1976년에는 슈퍼마켓에 보통 9,000여 종의 상품이 갖춰져 있었다.
오늘날 이 수치는 40,000여 종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물건의 80~85%를
겨우 150종의 슈퍼마켓 물품으로 해결하고 있다. "

 

불필요한 정보로 인해 필요한 정보가 뇌 안에 저장될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상황과 더불어 온갖 잡다한 일들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멀티태스킹은 사실 상상에 불과한 것이라 한다.

" 우리는 운전을 하고, 라디오를 듣고,
주차할 자리를 찾고, 도로공사 표지판을 피하고,
오늘 점심엔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전화통화를 한다. "

 

실질적으로는 각각의 일을 담당하는 뉴런들이 빠르게 교차하며 해결하는 것이지

결코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빠르게 교차하는 뉴런들로 인해 뇌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과도하게 입력되는 정보들로 인해

처리 능력이 점점 비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 과부하 시대는 뇌의 생산력과 추진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 의미가 없는 결정들을 연이어 내리게 했더니,
그 이후의 결정에서는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의 뇌는 하루에 제한된 개수만큼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그 개수를 넘어서면 중요도와 상관없이 판단의 질이 바닥을 친다.

" 차 열쇠, 지갑, 돈, 영수증 등을 잃어버리는 경우 중 상당수는
주의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모든 것을 일일이 다 챙기지 못했을 때 일어난다. "

 

우리가 일생상활에서 하는 흔한 실수들이 대부분

뇌에 과부하가 걸려서 발생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뇌의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그 활용법을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뇌의 원리 ]

먼저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원리를 알아보자.

우리의 뇌는 대략적으로 네 가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고 한다.

몽상 모드, 중앙관리자 모드, 주의 필터, 그리고 주의 스위치다.

 

몽상 모드

" 비행기나 기차에 앉아 특별히 무언가를 읽거나
바라보지 않으면서 그저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던 경험이 있는가?
···지난번 바닷가나 호숫가에 앉아 있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그냥 몽상에 빠진 채, 거기서 찾아오는 느긋한 느낌을 만끽하면서 말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생각, 시각적 이미지, 소리,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로 합쳐진다. "

 

일반적인 표현을 '멍 때린다'라고 하는 상태에서의 뇌 상태를 말한다.

이때는 뇌 영역 간의 장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꿈을 꾸는 것과 같이 경계가 명확했던 의식들이 서로 융화된다고 한다.

이는 곧 내면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몽상 모드에서는 주로 자신의 목표, 욕망, 느낌, 계획,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을 주로 생각하게 된다.

또한 공감을 할 때도 이 몽상 모드가 켜진다고 한다.

 

 

중앙관리자 모드

몽상 모드와 정 반대의 시스템이다.

내부가 아닌 외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태로

우리가 주로 과제를 할 때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목적을 갖고 길을 걸어갈 때 활성화 되다.

즉, 우리가 직면한 상황에 맞게 뇌의 전문화된 영역들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주의 필터

"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잡다한 지각의 파편들이 대부분 의식되지 않는 것이다.
···이 필터 덕분에 중요하지 않은 것에 주의를 쏟느라 산만해지지 않을 수 있다. "

 

길을 걸으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과 건물,

간판의 글과 도시의 소음들,

당장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차단시켜 주는 필터이다.

필터 시스템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어서 우리가 무엇을 걸러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보았던 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덕분에 우리는 하고자 하는 일에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의 스위치

몽상 모드, 중앙관리자 모드 등 각 시스템 사이에서

신경 자원과 대사 자원을 할당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몽상 모드와 중앙관리자 모드의 스위치로서 우리의 의식을 조절한다.

 

뇌는 이 네 가지가 핵심 시스템이며

(사실 이외에도 더 많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시스템들을 구축하는 뉴런은 수백만 개에 달한다.

" 테니스 경기를 본다면 선수를 알아보기 위해 안면 인식 뉴런이 활성화되고,
선수들의 몸, 공, 라켓 등의 움직임을 쫓기 위해 동작 감지 뉴런이 활성화되고,
고위 인지중 추는 공이 선 밖으로 나갔는지 점수는 몇 점인지 계속 파악한다. "

이 모든 뉴런은 주변 환경을 감시하며 그에 맞게 대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 수백만 개의 뉴런들은 실시간으로 주변을 감시한다.

깨어있는 뇌는 지속적으로 피로가 누적된다.

그렇기 때문에 뇌는 부분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수면상태에 돌입하는데,

수면상태에 돌입한 뇌의 영역을 써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종종 기억을 못 하게 되는 것이다.

"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특히나 그렇다.
···일상화된 행동에 대해서는 그 행동의 포괄적인 내용들은 기억할 수 있지만,
아주 특별하거나 감정적인 사건이 아닌 한
어느 한 사건에서 구체적인 부분들을 떠올리기는 무척 힘들다. "

 

 

 그리고 뇌의 기억은 왜곡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뇌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정확한 기억은 최근에 들어온 정보들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인지되는 정보들은 모두 기억 시스템의 최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이전의 기억은 결국 최근 기억에 밀려 하단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 기억은 그냥 '재생'이 아니라 '고쳐쓰기'인 셈이다. "

 

이렇게 하단으로 밀린 많은 기억들이 왜곡되고 흐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된 기억들은 종종 진실보단 허구를 보여준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복잡한 시스템과 생각보다 왜곡에 취약한 뇌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뇌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않다는 것은

복잡한 시스템을 효율적이게 활용하고 취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 뇌의 사용법 ]

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매 순간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 우리의 뇌는 주의를 옮기며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처리한다.
···뇌는 그 일에 전념할 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한다. "

여러 가지 일이 닥쳐왔을 때는 일의 순서를 정하여 한 가지씩 처리하는 것이다.

순서를 정하는 기준으로 소개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2분 법칙'이다.

2분 내로 끝낼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럼 잡다한 일들을 머릿속에서 치울 수 있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이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분류법을 공유한다.

1. 당장 처리해야 할 일.

2. 중요하지만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

3. 중요하지 않고 나중에 처리해도 되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4. 버릴 것.

 

두 번째 방법은 몽상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몽상 모드는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멍한 상태를 말한다.

뇌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정보들이 융화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때문에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불가능해 보였던 문제들의 해결책들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즉, 창의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는 주로 이렇다 할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발현되는 모드라고 하니,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모든 생각을 접고 멍하게 있어 보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정보를 외부화하는 것이다.

" 당신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여기는 것이 있으면

마음 바깥의 신뢰할 만한 시스템에 담아내야 한다.

그 신뢰할 만한 시스템이 바로 글로 적는 것이다. "

천재들은 항상 한다는 메모 습관은 사실 뇌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쓸데없는 것들을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뇌가 처리하는 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은 메모지에 담아 굳이 기억하지 않도록 하여 뇌를 돕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자주 깜빡할 수 있는

차 혹은 집 열쇠, 휴대전화, 지갑 등의 위치를 지정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로써 그것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굳이 신경 쓰지 않게 되며

뇌를 다른 판단을 함에 있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네 번째 방법은 범주화다.

범주화는 개념 형성을 쉽게 해 주기에 뇌의 처리 속도를 높여준다.

친척 관계 호칭 시스템을 예로 들면

그 호칭으로 불린다는 것은

한 번에 관계를 정리해 주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결혼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준다.

그래서 굳이 칙칙 관계에 있어서는 쓸데없는 생각을 안 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또한 벌래라는 범주도 마찬가지다.

벌래라고 불리는 집단은 당연히 음식에 들어가면 안 되며,

피부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래서 별다른 의식 없이 '벌래'라는 단어만 듣고도 많은 것이 자동적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범주화를 해놓는 것은 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뇌의 원리에 기반하여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저자는 이를 토대로 우리의 주변 사물과 환경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2부 1장. 집 안의 정리

2부 2장. 사회세계의 정리

2부 3장. 시간의 정리

2부 4장. 어려운 결정을 위한 정보의 정리

2부 5장. 비즈니스 세계의 정리

 

나는 이 정리법들을 통해서

내가 지금까지 버린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정리법을 알았더라면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하고 후회를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책 덕분에 앞으로는 그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한층 더 내 시간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다음 글부터

다섯 가지 정리 법에 대해 공유를 하며

한 번 더 책의 내용을 되새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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