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과학

정리하는 뇌: 2-2. 사회세계의 정리

by 꾸준민 2023. 1. 25.

 

원시 인류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였다.

개체로서는 결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혈연으로 한 소규모 집단을 가졌고,

나아가 인류의 생존과 영속을 위해

부족, 추장 사회, 원시 국가, 현대 국가로 그 집단 규모를 키워 온 것이다.

그래서 인류에게 있어 집단을 형성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 사회적 고립은 흡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심장마비와 사망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

 

반대로 사회로부터 소외를 당하는 것은 생존을 위협하는 일인 것이다.

정글에서 인간 한 개체가 무리에서 떨어지게 되면 결국 포식자들의 먹이가 된다.

사회에서도 똑같다.

소외되면 정보와 기회를 얻기 힘들어지며,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혼자서 지탱해야 한다.

즉, 소외된 사람은 티 나지 않게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들을 행복하게 기억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통근을 할 때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쪽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쪽을 선호하는지를 물었다.

대부분은 혼자 앉아서 조용히 가는 쪽을 선호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던 통근자들이

더 행복해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는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행복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집단에 소속되었을 때 생존율이 높아지고 더욱 행복해지는 사회적 동물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리 종이 등장한 초기에는 포식자와 다른 부족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제한된 식량 자원을 공유하고, 아이를 키우고,
부상당했을 때 보살핌을 받으려면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으면 위안이 된다. "

 

집단에 속해있음으로써 누릴 수 있는 물질적인 혜택, 심리적 안정감 등

사회생활을 잘하면 잘할수록 그 이익은 배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사회세계의 정리 ]

 

 명함 활용 

사회생활을 하면 주로 명함으로 첫 소개를 하게 된다.

그렇게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말문이 트여 사적인 대화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말 그대로 첫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대화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어디서 만났던 사람인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시 만났을 때,

처음 만났을 때나 하는 질문을 하는 것도 실례가 된다.

 

이럴 때는 주고받는 명함을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그 명함을 그냥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첫 만남이 끝나면

명함에다 어디서 받았는지, 그 사람과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그 사람의 전문 영역은 무엇인지, 누구를 통해 만났는지 등을 적어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음 만남 때 최소한 반복되는 질문은 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그 사람에 대한 기억들이 스멀스멀 떠올라

어떻게 대화를 해 나가야 할지도 감을 잡을 수 있다.

 

명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도록 하자.

 

 

 

 대화의 연속성 

앞서 말한 명함을 잘 활용한다면 상대방과의 다음번 만남을 준비할 수 있다.

이전 대화에서는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개인 신상을 물어볼 수도 있고,

상대방의 전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대화를 하기 앞서,

이전 만남에서 나눴던 주제를 기준 삼아 대화의 포문을 연다면

대화를 좀 더 매끄럽게 이어 나갈 수 있다.

" 지난번에 우리가 이러저러한 것들에 대해 얘기했던 거 기억하시죠? "

또한, 상대방도 우리가 어떤 대화를 했었는지 상기하며 불편함 없이 대화에 임할 수 있게 된다.

즉 관계의 연속성이 부여되는 것이다.

 

이전 만남에서 나눴던 대화를 활용한다면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나갈 수 있다.

 

 

 

 상냥함 

남녀를 불문하고 상냥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집단으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격은 바로 상냥함이다.

  ···과학 문헌을 보면 상냥하다는 것은 협조적이고, 친화적이고, 남을 배려하고, 잘 돕는 것을 가리킨다. "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회사생활 덕분인지 상냥함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나서 회의를 하든, 전화 통화를 하든, 메신저를 주고 받든,

온화한 표정과 목소리, 부드러운 말투, 상대방을 배려하는 면모를 보이는 사람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호감을 갖고 그 사람을 배려하는 쪽으로 행동하게 된다.

내가 기분이 좋아서 먼저 친절할 때도 있지만,

상대방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친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친절을 주면 친절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친절이 결국 집단이 주는 혜택을 키워준다.

 

상냥함을 갖추기 위해 우리가 조심해야 할 한 가지는 바로 거절이다.

" 사회적 거절은 신체적 통증이 활성화시키는 뇌 영역과 같은 영역을 활성화시킨다. "

직설적이고 단호한 거절은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고통을 가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거절은 최대한 완곡히,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오프라인 관계 

인터넷의 발달로 인간관계의 범위가 옆집에서 세계 반대편까지 확대되었다.

내 기억 속에는 맨 처음 버디버디로 익명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으며,

싸이월드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대한민국이라는 범위를 갖게 되었다.

그 이후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

방구석에만 있어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팔로워가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보고

소통 능력이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온라인 관계는 되려 소통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가상현실에서의 교류를 현실에서의 교류로 착각하여 오히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화와 공감 능력을 키울 시간이 없어진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관계는 거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는 있지만

사회관계를 구축하는 개인적인 능력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인간관계의 본질은 만남이었던 것이다.

 

 

 

" 우리 모두는 점점 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가고 있으며,
우리의 행복과 안녕도 점점 상호의존적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의 성공은 시민들이 공동의 이익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기여하는가로 가늠할 수 있다. "

 

우리는 결국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동물이다.

 

다음 글을 통해 시간의 정리를 되새기도록 하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