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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

지능의 역설: 우리가 몰랐던 지능의 사생활

by 꾸준민 2023. 1. 18.

 

책 『지능의 역설』

지능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고 지능의 이면을 보여준다.

 

지능이란,

인류가 생존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달하게 된 형질이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매 순간 변하며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본능만으로는 결코 이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었기에

인류는 지능을 갖춰 진화한 것이다.

 

그리고 '지능의 역설'이라는 것은 지능이 갖는 결점들을 말하는데,

지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번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본능의 영역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즉, 지능과 본능이 반비례하는 관계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본능이 낮고 본능이 뛰어난 사람은 지능이 낮다는 말이다.

 

본능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자면

 

" 자연계의 생물은 모두 진화의 프로세스에 의해 번식하도록,

  가능한 많은 유전자를 남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

 

본능은 번식에 직결된 행동들에 영향을 미친다.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집단에서 유대관계를 쌓을 줄 알아야 하고

이성을 만나 가정을 이뤄야 하는데, 이 부분을 본능이 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본능의 역할을 연계하여 지능을 재해석한다면

 

새로운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나,

번식에 필요한 집단 내 인간관계 형성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확실히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환상을 깨 주는 논리였다.

 

그럼 구체적으로 지능이 갖는 역설들을 살펴보자.

 

 

 

 지능의 역설 

 

지능의 역설적인 부분은 사바나 원칙이 근간을 이룬다.

 

사바나 원칙
인간 두뇌 수준은 인류가 살던 초창기 시대에 머물러 있어
그 시대 이후 환경엔 인간 개체가 적응하기 어렵다는 생물학적 원리

사바나 원칙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원시 인류의 환경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은 잘 이해할 수 없으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시를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

한 번뿐인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협력을 선택하는 이유가 바로 사바나 원칙에 근거한다.

원시 인류에게는 완전한 익명성, 비반복성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작은 집단에서 평생을 보냈기 때문에 모두가 서로의 친족이었거나 친구 혹은 동료였던 것이다.

즉, 모르는 상대방과의 한 번뿐인 게임이라고 해도

우리의 뇌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반복되는 게임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협력'하는 선택지를 고르게 된다.

 

따돌림

왜 인간은 '따돌림'을 힘들어하는가?

원시 인류는 집단을 형성하면서 생존율을 높인다.

그러니 집단에 들어가는 것은 기쁜 일에 해당한다.

반대로 집단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일은 생존에 위협이 되는 사건으로

슬프고 힘든 일에 해당한다.

그래서 따돌림을 당하면 뇌에서는 생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여

괴롭다고 느끼는 것이다.

 

포르노

역시 원시 인류에게 있어 포르노란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 포르노를 자주 보는 남성일수록 여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그래서 우리는 포르노에 등장하는 여성과 남성을 실제 여성과 남성으로 착각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의 뇌 중 원시 인류 때 형성된 깊고 근원적인 부분은

가끔 현대 시대를 원시 시대로 착각하게 만든다.

원시 인류 때 형성된 깊고 근원직인 부분을 우리는 본능이라고 말하는데,

원시 인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생존과 번식에 대한 정보들이 모두 본능 속에 담겨있는 것이다.

본능이 강한 사람들은 종종 현대 시대를 원시 시대로 착각하는 현상에 빠지기 쉽지만

생존과 번식에 있어서는 유리한 것이다.

 

본능은 지능과 반비례한다.

인류의 진화가 완벽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능이 높으면 본능이 약해지고, 본능이 강하면 지능이 낮아진다고 한다.

다르게 해석하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사바나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들을 잘한다는 것이다.

 

운동

조상들은 수렵 채집이 기본이기에 건강 유지와 체중 관리를 위해 별도의 운동이 필요 없었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한다는 것은 본능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진보적인 생각

"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가치관에 이끌리게 되고 정치적으로 진보적이게 된다. "

진보를 이룬다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은 앞서 말해 지능이 갖는 특징이다.

그래서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보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학업, 업무상 경력, 수입, 창의성 부분이 뛰어나다.

하지만 본능적인 부분이 약하다 보니

바로 인류의 존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번식에 관련해서는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지능이 높은 사람은 지능이 높은 것에서 기인하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잘못 사용하여,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극히 당연하고 익숙한 문제에도

  분석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실패한다는 것이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상식이 부족한 것이다. "

 

사람들과 어울리고 관계를 맺을 때도 지능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욕망의 진화』에서 알게 되었는데,

 

 

욕망의 진화: 여자가 원하는 것

임신 , 수정된 난자는 여자의 몸에서 약 9개월간 아이의 모습으로 성장을 한다. 여자는 9개월 동안 무조건 적인 사랑으로 뱃속의 아이를 기른다. 그 시기만큼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취약한 상태

on-friday.tistory.com

이성을 만나는 것에 있어 동질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과 닮은 구석이 많은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배우자가 부모님과 유사한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유대관계를 맺을 때도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듯, 새로운 접근법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단순하게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되는 것을 지능을 활용해서

복잡하게 접근해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지능이 높다는 것이 생존에 있어 유리한 것 이라고만 생각하였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능이 뛰어난 만큼 번식에 관련된 것에서는 취약했다.

 

" '현명하다’ 라거나 '어리석다'같은 말들은 지능보다 오히려 상식과 관련된 것이다. "

 

반대로 지능이 낮다고 해서 결코 불리한 조건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식적인 측면이 풍부하여 생존에 유리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길 수 있다.

 

공부를 통해 지능이 늘어나면 본능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인가?

 

 

 지능의 유전 

지능은 유전이 되는 것이다.

 

" 실제로는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책을 많이 읽고,

  좋은 학교에 가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교육을 받아도 지능은 향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교육을 받아서 지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지능이 높기 때문에 좋은 교육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일 수록 유전에 의한 차이가 낮다고 한다.

생존에 필요한 요소는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지능의 유전율이 높다는 말은 생존에 그다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또한 살아가는 환경조차 유전율이 강하다고 한다.

 

" 성인에게 있어 주위 환경이란 자신의 유전 구성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는 다르다. 아이는 주위의 성인이 만든 환경 속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성인은 아이보다 훨씬 자유롭게 자신이 사는 환경을 결정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환경이 지능에 미치는 영향이란 유전자의 영향을 의미한다.

  유전자가 거의 환경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

 

자유의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성인은

그 유전 형질에 따라 자신이 살 환경을 결정하는 것이다.

환경도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생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만 생각해 봐도

전혀 생존이랑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체적 형질이나 성격적인 부분이나 유전을 통해 결정된다고 생각했었지,

지능하고 살아가는 환경도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는 예상치 못했다.

어린 시절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살고 싶은 곳을 정해 그에 맞게 직업을 구한 것이

내 의지가 아니라 유전에 의한 것이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지능이 높게 태어난 사람과

본능이 높게 태어난 사람이 각각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본능이 높은 사람은 인류의 존속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된다는 부분이 아쉽지만,

그래도 지능이 높고 낮음이 차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지능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지만 생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지능의 높고 낮음에 대해 두려움 혹은 우월감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생존과 번식을 위해 꼭 필요한 형질이라면

  그 종에 포함되는 모든 개체가 그 형질을 가장 적당히

  가장 유효한 형태로 갖추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진화의 논리에서 그런 중요한 형질에서 개체 차이가 나오는 것은 하락하지 않는다. "

 

우리에게 주어진 본능과 지능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책 『지능의 역설』

지능의 정의와 지능이 높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분석해 준다.

이를 통해 지능이 낮다는 것이 결코 생존에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그가 가진 능력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고

본능이 강한 사람도 그가 가진 능력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일 뿐이었다.

자연에 있어서 지능의 높낮이는 수평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 인간이 많든 규칙 속에서나 수직적인 허상을 보일 뿐이다.

 

지능을 이해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책 『지능의 역설』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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