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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10.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by 꾸준민 2023. 1. 14.

전쟁의 사전적 의미다.

1.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2.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해 아주 적극적인 대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전쟁이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듯

삶 또한 매 순간 치열하고 적극적이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함을 말하는 것 같다.

차라투스트라는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전한다.

 

 

 

" 전쟁 중인 나의 형제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온전히 사랑한다.
···그러니 내가 그대들에게 진리를 말하게 하라! "

 

당장의 생사가 걸린 일이 들이닥치면 나는 어떻게 하게 될까?

아마 눈을 뒤집고 잠도 미뤄두며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대충', '귀찮음', '나중에', '게으름'···이라는 단어는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생사를 결정하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매 순간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삶의 전부가 되고

결과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온 신경을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가 온전히 사랑하는 '그대들'이

바로 전쟁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즉, 우리는 매일매일을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증오와 질투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위대해져라! "

 

누군가를 증오하는 내 모습,

누군가를 질투하는 내 모습,

상상만 해도 남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위대해지라니...

 

인간이 가진 증오와 질투라는 감정이 당연한 감정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인가?

 

한 가지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고등학교 때, 나와 성적이 비슷한 친구가 있었다.

성적 차이가 한 등수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내가 잘 보면 한 등수 높게 나오고 못 보면 한 등수 낮게 나왔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나와 다르게 항상 밝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어느 날 주변 친구들이 나와 그 친구를 비교하기 시작했는데,

그 친구가 공부를 더 잘한다는 얘기에 질투심을 느꼈다.

어린 나이에 질투심을 조절하지 못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했었는데,

생각보다 심하게 표출 됐던 것 같다.

어떻게 든 나보다 한참 못난 친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눈을 부릅뜨고 고등학교 내내 공부만 한 것이다.

비교도 하지 못할 만큼 우월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주변에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친구와는 멀어지게 되었다.

졸업 후 우연한 계기로 그 친구가 속한 모임이 생겨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정말 괜찮은 친구였다.

거기서 지난 일들을 풀고 다시 친해졌고 지금은 15년이 넘는 우정을 쌓아 절친이 되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질투'라는 감정은 한 때 나의 원동력이 되였었던 것이다.

친구와는 멀어졌지만 덕분에 성적을 얻었고 좋은 대학교에 입학을 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 친구와 다시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해도

좋은 친구 한 명을 모르고 살았을 뿐,

그것으로 인해 큰 후회를 하진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성적이 낮아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증오와 질투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 병사들이 입는 옷을 '유니폼'이라고 부르지만,
그 유니폼으로 감추고 있는 것이 획일적이지 않기를 바란다. "

 

직장인이 되기 전에,

나는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줄 알았다.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장인이 돼서 매일같이 출퇴근을 반복하다 문득 지난 내 삶을 돌아봤다.

 

특별할 것 없는 삶이었다.

남들과 똑같이 대학교를 진학했고,

남들과 똑같이 취직을 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남들과 똑같이 돈을 모아 집을 사려하고

남들과 똑같이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결국 똑같은 삶이었다.

생각만 특별했었지, 삶은 결국 95%의 대중들 사이에 껴서 흘러가고 있었다.

 

Identity 독자성

블로그의 시작,

획일적이지 않기를 바라는 나만의 노력 중 하나가

바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유니폼은 같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는 게시물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글과 같이,

 

 

  

" 그대들은 자신의 적을 찾아내어 자신들의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
그대들은 사상을 위해!
그리고 그대들의 사상이 패배할지라도
그대들의 정직함만은 그것을 넘어서 승리를 외쳐야 한다. "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그리고 직장

모두 누군가가 나에게 적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초·중·고등학교는 선생이,

대학교는 교수가,

직장은 상사가,

모두 타인으로부터 움직이게 되는 병사의 삶이다.

 

우리는 전장의 전사가 되어

스스로 적을 찾고 그 적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자신의 의지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도록 열정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바라는 목표들이 아닌,

온전히 내가 원하는, 하고 싶은 목표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가끔은 그 목표를 너무 크고 어렵게 잡아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찾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그 흔적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적을 직접 찾아 무찌르는 전사가 되자.

 

 

 

" 오랜 평화보다 짧은 평화를 더 사랑해야 한다. "

 

짧은 평화는 달콤하지만 아쉬움을 남긴다.

오랜 평화는 평안하지만 나태함을 남긴다.

 

아쉬움은 다음 평화를 위한 동력이 되지만,

나태함은 다음 전쟁을 포기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된다.

 

  

 

" 전쟁조차 신성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명분이라고 말하는가?
···모든 명분을 신성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전쟁이다. "

 

모든 명분을 참되게 하는 좋은 전쟁이란 무엇일까,

 

 

  

" 영혼은 위대해지면 오만해지고, 그대들의 숭고함 속에는 악의가 있다. "

 

스스로가 잘났다고 인식하는 순간 누군가를 내려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를 내려볼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잘 날 수가 없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 뛰어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단 한 가지 분야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잘했다고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인 것이다.

오만함은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결함이다.

 

선의로 포장된 것들 안에도 목적이라는 것이 뚜렷이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TV광고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느 누가 자신들의 제품에 관하여 부정적인 측면을 말하는가,

모두 제품의 특장점만 얘기한다.

그런데 누구든 알고 있다.

세상에 장점만 갖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세상은 양팔 저울이 평행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한쪽에 100개만큼의 장점이 있다면 그 이면에는 100개만큼의 단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선의로 포장하였다면 그 안에는 선의라는 포장지만큼의 악의가 존재하는 것이다.

 

선의라는 입에 발린 말에 현혹되지 말고 그 목적을 헤아리자.

 

  

 

" 그대들은 증오해야 할 적만 가져야지, 경멸할 적은 가지지 말아야 한다.
그대들은 자신의 적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그래야만 적의 성공이 또한 그대들의 성공이 된다. "

 

올해도 마찬가지로 새해 목표를 새웠다.

새해 목표라고 해도 거창하지 않다.

22년 목표는 책을 24권 이상 읽는 것이었다.

23년 목표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 전에 책을 10페이지 이상 읽는 것이다.

또, 주식회사 공부를 주 5일 하고 그것에 대해 기록하는 것이다.

또, 주 5회 이상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다.

목표를 새우고 실행 계획을 짜놓고 보니 올해도 크게 거창하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작년과는 한 가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기적인 습관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춘 목표라는 것이다.

책 읽기는 정말 매일매일 해서 365일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주 5회로써 주말을 제외한 매일매일을 말하는 것이다.

목표 자체는 거창하지 않으나

나가 1년 동안 이 루틴을 수행해서 습관을 들인다면 꽤나 나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것 같다.

23년 습관 형성을 위한 계획의 성공은

앞으로의 목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아주 큰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스스로가 찾은 ‘적’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훌륭한 전사는 '나는 원한다'보다 '너는 해야 한다'라는 말이 훨씬 편안하게 들린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그대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의 명령을 받도록 하라. "

 

학교에서 주는 숙제들,

회사에서 주는 업무들,

'내가 해야 하는'것들이다.

우리는 어느새 '너는 해야 한다'의 관성에 묻혀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은퇴한 직장인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60년 평생 누군가가 알려준 편안한 길로만 갔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야 한다.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완성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기에 정도(正道)는 없다.

시작의 기준도, 마무리의 기준도 모두 스스로 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기준마저도 스스로가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을 살아보자.

 

 

 

" 최고의 희망이 삶에 대한 최고의 사상이 되게 하라 "

나는 꿈이 있다.

원대한 꿈이다.

사실 지금의 나를 쳐다보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아니, 진짜 한낱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죽기 전에 혹시나 내가 그 꿈을 이뤄놨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관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꿈을 이룰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나를 일으켜 세워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 준다.

 

 

 

" 그러므로 그대들은 순종과 전쟁의 삶을 살도록 하라!
오래 산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어떤 전사가 보호받기를 바라는가! "

 

매 순간 열정과 희망을 갖고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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