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장. 말을 비우고 대화를 채웁니다. 」
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곧 대화의 역량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성과 대화를 잘하려면
'감탄'과 '질문'을 잘하면 된다고 들어왔다.
이 두 가지는 누구와의 대화에서도 해당되는 대화의 핵심 요소다.
'정말?'
'와우 대단해!'
'그래서 어찌 됐는데?'
'그랬더니 뭐래?'
상대의 대화를 이끄는 핵심 요소다.
경청 · 공감 · 질문
세 가지를 잘해야 대화를 잘한다는 것이다.
듣고 공감해주고 묻는 것이다.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피드백을 빼놓지 말자.
대화라는 것을 운동경기에 비유하면
상대방이 점수를 많이 내도록 도와줘야 이기는 게임이다.
오프라 윈프리나 유재석과 같이
대표적으로 MC를 잘한다고 꼽히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화 스킬을 쓰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한다.
즉,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편한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曰
"대화의 요체는 말하는 수사학에 있지 않고,
말을 듣는 심리학에 있다."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잘 이끌어주면
내가 재미있는 사람이 된다.
상대방은 실컷 말하고 나니 당연히 즐거운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청을 하기 위한 스킬이 필요하다.
첫째, 상대가 '무엇'을 말하는지 키워드를 파악한다.
둘째, 상대가 스토리를 '어떻게' 말하는지 분위기를 파악한다.
셋째, 상대가 그 스토리를 '왜' 말하는지 끝까지 들어본다.
이 세 가지가 파악됐으면
넷째, 키워드와 분위기를 중심으로 잘 듣고 있다는 공감표현을 해준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말시, 말투, 말버릇을 갖고 있다.
반말투, 공손한 말투, 퉁명한 말투, 상냥한 말투, 자신 없는 말투,
활력 넘치는 말투, 투정하는 말투, 긍정적인 말투 등
어투는 사람마다 다르며 어떤 어투도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말투에 따라 사람이 다르게 보이기에
말투만 바꿔도 사람이 달라 보이는 법이다.
만약 말투를 바꾸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하자.
첫째, 자신의 말투에 관심을 갖고 의식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둘째, 남의 말투를 유심히 관찰하자.
그러면 내 말투가 어떤지,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 수 있다.
셋째, 본받고 싶은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의 말을 반복해 듣는다.
어제 뿌린 말의 씨앗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 뿌린 말의 씨앗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말투는 나의 인격이며, 내일의 운명이기도 한다.
「운명」은 바꿀 수 있다.
영업하는 사람에게 3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마지막 3분에 본론을 말하고
그 앞에 27분은 잡담에 써야 한다.
즉, 잡담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예열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대화든 가벼운 잡담으로 시작한다면
듣는 사람이 편안해지고 말하는 자신도 긴장이 풀려
분위기가 한껏 자연스러워진다.
이러한 잡담은 평소에 얘깃거리를 모아두거나,
사람을 만나기 전 짬을 내어
요새 뜨는
뉴스나 방송 프로그램,
책, 패션, 노래 등을
검색해보는 정도의 노력만 있어도 잡담이 쉬워진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의미 있는 말을 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말을 하려고 작심하고 기회를 엿보는 시도는
오히려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실없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말을 건네며,
말의 파도 위에 몸을 던지고 서핑을 즐겨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으며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건강에 관심이 많다.
"건강은 어떠세요?"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항상 3가지를 준비하자.
농담 · 칭찬 · 질문
처음 만나거나 어려운 관계일 때
농담
자칫 가볍고 실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초면에 농담하는 것을 결례라고 생각하고 반감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기꺼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가끔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유연함이 필요하기도 하다.
칭찬
미리 준비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찾아가기도 한다.
가장 편안한 칭찬 소재는 옷차림과 외모에 관한 것이니 참고하자.
그리고 누군가를 추켜세우는 말은 언제나 효과 만점이다.
질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대화 중에 적절히 활용하자.
이렇게 3가지를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다음 3가지를 조심하여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첫째, 지켜야 할 비밀을 누설하거나 사실과 다른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나는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가끔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말하기도 한다.
그 점을 필히 주의하자.
둘째, 상대를 희롱하거나 누군가를 폄훼, 비하, 차별하는 말을 주의해야 한다.
셋째, 역사 인식의 부재나 이념의 극단적 편향에서 비롯된 망언을 삼가야 한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주변 사람이 믿고 따를 가능성은 높지만
좋아할 확률은 높지 않다.
유머는 설득력이기도 하다.
여성에게
돈 많은 남자
모든 걸 바치는 남자
웃음을 주는 남자
어떤 사람과 평생을 살고 싶은지 묻는다면
십중팔구 웃음을 주는 남자와 함께하고 싶다고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즐겁게 살고 싶어 하고
항상 웃음에 굶주려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첫째, 목소리를 평소보다 높인다.
둘째, 질문으로 시작하자.
'안 들으면 너희만 손해야'라는 느낌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셋째,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말하자.
넷째, 인용하자.
남의 권위를 빌려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주의를 환기시키는 말을 한다.
'무슨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반응이 나올 만큼 엉뚱한 말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여섯째, 말할 기회를 얻는 노력을 하자.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관찰하여 스스로 치고 들어가는 스킬이 필요하다.
이렇게 발언 기회가 왔을 때는
내가 생각해도 귀담아들을 만한 중요한 얘기를 먼저 말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 방법 외에 중요한 것은 평소 「경청」을 하는 것이다.
첫마디는 엉킨 머릿속의 실타래를 푸는 실마리다.
첫마디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는 것은
허심탄회한 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첫마디가 대화를 담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니 참조하자.
첫째, 날씨나 건강 얘기 등 평범한 주제를 사용해라.
둘째, 짧게 말해라.
첫마디가 장황하면 모두연설이 된다.
셋째, 목적(의도)을 갖지 말아라.
위 세 가지가 자칫 성의 없고 가벼워 보일 수 있겠다 싶으면
다음 세 가지를 고려하자.
첫째, 상대에 대한 칭찬
칭찬은 결코 실패할 수 없는 대화 주제이다.
둘째, 나의 근황
상대의 근황을 시작으로 내 근황을 얘기한다.
셋째, 뉴스 얘기
정치뉴스보다는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 뉴스에 대해 얘기하자.
이렇게 첫마디는
어깨에 힘을 빼고 번트를 대듯이 툭,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
언어가 생각을 감추기 위해 존재한다면,
몸짓은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몇 가지 몸짓이 나타난다.
코를 만지거나 긁는 행동
눈을 가리거나 눈썹을 만지는 행동
입술을 앙다물거나 오므리는 행동
목을 가리거나 마사지하는 행동
다리를 꼬거나 의자에 늘어진 자세로 앉는 행동
이런 행동은 거짓말 때문이 아니더라도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이밖에도 말을 하면서
물건을 만지작 거린다든가
다리를 떤다든가
팔짱을 끼고 듣는다든가
오해를 살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렇게 비언어적인 요소에 문제가 있진 않는지 수시로 점검해보고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몸짓으로 바꿔보자.
여유로운 자세
확신에 찬 표정
자연스러운 고갯짓
적절한 손동작
안정적인 시선
상황에 맞는 목소리 톤 등
말에 적절한 몸짓이 더해지면 메시지 전달 효과는 커진다.
입으로 나오는 말 외에도
몸짓으로 표현하는 말까지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말이 불투명하면 솔직해 보이지 않고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선명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버릇을 버려야 한다.
첫째, 전제 조건을 다는 것을 피하라.
둘째, 말끝을 흐리지 말자.
셋째, 주어를 빼지 말아라.
넷째, 지시대명사를 최소화하라.
이것, 저것, 그것 등
다섯째, 이중 부정과 피동형을 피하라.
(이중부정) '꼭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피동형) '~라고 불린다.'
우리는 보통 상대방과
친하다고 생각할 때
흥분했을 때
당황했을 때
말실수를 한다.
아무리 친해도 말실수 한 번으로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그러니 조심하자.
흥분했을 때와 당황했을 때는
보통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나머지
타인의 감정에 대한 감수성이 무디어진다.
그러니 이럴 때는 잠시 말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며 되뇌자.
'침착하자, 침착해야 한다.'
간결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서론이 길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 말이 많은 주제를 만났을 때,
혹은 대화 주제에 대해 열정과 애정이 있는 경우다.
이럴 때 해결책은 다음의 말을 떠올리는 것이다.
'한 마디만 한다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한 마디에 한 마디, 또 한마디를 아껴가며 보탠다면
불필요한 말은 붙을 자리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말을 질질 끄는 것도 간결하게 말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
이러한 경우는 보통 말이 끝날 때 즈음
스스로 할 말이 정리되기 때문에 질질 끌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대화를 할 때 '한 마디만'을 되뇌며 말을 하자.
그런데,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꼭 간결하게 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서로의 애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많은 수식어와 주변 생각들을 같이 보태어주면
그것이 관계에 도움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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