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3장. 유연하게 듣고 단단하게 답합니다. 」

상대방과 말하기가 어려운 핵심적인 이유는
할 말이 없어서다.
할 말이 없을 땐,
다음과 같은 행동 해보자.
첫째, 질문하기
말의 궁극적 효용은 남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소해주는 것이다.
내 생각이건, 의견이건 남들이 묻기 전에
스스로 질문해보고 답을 찾아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나에게 먼저 묻고 답해보자.
그리고 나의 생각과 의견, 느낌을 말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둘째, 관찰하기
본 것이나 들은 것을 토대로 상황을 '묘사'한다.
대상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관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
관점이나 시각이 쌓이면 자기 철학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기 응시도 중요한 관찰이 된다.
셋째, 공부하기
독서, 강의, 신문, 칼럼을 읽고 듣는 것, 남과 대화하는 것,
모두 도움이 된다.
공부한 것을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말해보는 연습을 하고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 관조 : '밝게 비추어 본다'는 뜻으로 어떠한 특정한 견해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음의 성품과 진리의 세계를 비추어 아는 것을 의미한다.

칭찬은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비로소 상대방에게 의미 있게 전달된다.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상대방이 도출해낸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욱 유심히 볼 수 있게 된다.
과정은 무수히 많은 칭찬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칭찬의 도구가 된다.
칭찬은 횟수가 중요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눈에 드러나는 칭찬보다는
사소한 것을 칭찬할 때 더 감동적이다.
직접적인 칭찬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누가 너에 관해 이렇게 말하더라~'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라~'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
칭찬은 자존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동기를 부여해주고 관계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칭찬할 때 몇 가지 주의하면 좋은 것들이 있다.
공개적인 칭찬은 지양해라.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하면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올 수 있다.
보상은 자제하라.
보상이 끼어들면 칭찬 그 자체의 빛을 잃어버리게 되고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바로바로 칭찬하기보단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칭찬하면 감동이 두배가 될 수 있다.
노력을 칭찬하는 것도 좋지만 재능도 칭찬해줘라.
재능을 칭찬받았을 때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

어휘력은 나이테처럼 연륜을 드러내기 때문에
늘어가는 나이에 걸맞게 어휘력도 꾸준히 늘려야 한다.
어휘력이 빈약하면 말이 빈곤해진다.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내가 평소에 쓰는 단어의 유의어들을 많이 찾아본다.
그리고 작문을 할 때
어떤 단어가 더 적절한지 예문을 찾아보며 고민해본다.
예를 들어 '말했다'라는 단어의 유의어는
'강조했다', '언급했다', '운을 뗐다' 등이 있다.
또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의 말을 많이 들어라.
강의나 토론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들으면 효과적이다.
국어사전을 수시로 찾아봐라.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글을 쓸 때에는 '네이버 국어사전'을 꼭 띄워 놔라.

이야기의 재미와 의미있는 경험은 좋은 말을 할수 있게 해주는 밑천이 된다.
말하기가 막막할 때는 경험을 얘기하면 된다.
경험이 고갈됐을 때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면 된다.
여행과 독서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경험 중에서는 승승장구, 탄탄대로보다는
우여곡절과 *간난신고의 경험이 더 값지고 의미와 재미가 깊다.
'인생을 살다 실패하고 넘어지고 부딪히면 어떠리,
그리할수록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인생 경험들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 간난신고 : '몹시 고되고 어렵고 맵고 쓰다'는 뜻으로
몹시 힘든 고생을 이르는 말

첫째, 시간을 절약해준다.
둘째, 결론이라는 닻을 내려놓고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말이 겉돌지를 않는다.
셋째, 듣는 사람에게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넷째, 자신감을 넣어준다.
중요한 석상에서의 대화는 첫마디가 뒤에 하는 말의 성패를 가른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짧은 스피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는
제일 먼저 말하는 것이 좋다.
먼저 말했음에도 모든 순서가 끝날 때까지 내 말을 기억하고 있다면
뒷사람의 말이 시원찮았거나 내가 말을 잘한 것이다.
이렇게 먼저 말하고
남들이 떨리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유유자적 즐기자.

스피치에 있어 전형적인 틀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머릿속이 하얘지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때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에도 틀이 갖춰져 있었다.
1. 지난주에 일어난 일 가운데 미담 사례를 발굴해 소개한다.
2. 칭찬한다.
3. 이번 주 일정을 소개한다.
4.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하자고 당부한다.
5.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고무한다.
6. 나도 여러분을 돕겠다고 한다.
모든 교장선생님들의 틀이 이와 같진 않겠지만
비슷한 형식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저자 강원국 씨는 자신만의 스피치 형식 세 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참석한 누군가와의 인연
둘째, 감사한 일
셋째, 나의 역할과 기여
도식적이여 보일 수 있겠지만,
어떤 것이든 탄탄한 기초와 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틀을 갖춰 놓았으면 그다음엔 그 틀을 깨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기본 틀을 멋지게 깬다면
상대방의 귀를 끌어당기는 멋진 스피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영받는 말이 있다.
첫째, 알고 싶은 내용이다.
가렵지도 않은 부분을 계속 긁어대면 짜증이 나는 법이지만,
평소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면 그만큼 시원한 것이 없다.
둘째, 공감하는 말이다.
공감은 상대방에 대해 잘 알아야 하며
진심을 담아 공감해줘야 상대방이 그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셋째, 환심을 사는 말이다.
상대를 칭찬하고 치켜세우고 '같은 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넷째, 충고와 조언이다.
물론 이것은 상대방이 도움을 청해왔을 때나 해당되는 것이므로 주의하자.
다섯째, 상황에 맞는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삼켜진 말'이다.
끼어들고 싶은 욕구나 반론하고 싶은 충동,
변론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고 말을 삼킬 필요가 있다.
상대가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 큰 호감과 공감을 얻어내기도 한다.

유머는 힘이 있는 말하기 방식이다.
유머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역설 유머, 능청 유머, 자학 유머, 자아도취 유머,
반전 유머, 임기응변 유머, 패러디 유머, 풍자와 해학 등
간단히 소개하면,
자아도취 유머,
이것은 자신을 과대 포장해서 말하는 것이다.
"이건 나의 주특기다~"
풍자는 비꼼, 해학은 동정,
풍자와 해학을 잘 쓴다면,
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지는데,
올바른 전달력을 갖기 위해서는 남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과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려는 노력이 담겨있어야 한다.

어떤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눈높이에 대화를 맞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대를 배려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눈높이를 맞추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7가지가 있다.
첫째, 교감한다.
상대의 반응에 응답하고 감정을 교류하여 말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눈을 보고 말을 하게 된다.
둘째, 정치나 종교 등의 성향을 맞춘다.
셋째, 상대가 이해하는 속도에 맞춘다.
넷째, 관심사를 맞춘다.
다섯째, 스타일을 맞춘다.
사람마다 말하는 스타일이 제 각각이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내 말수를 줄여 말을 들어주고,
수줍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호응해 자신감을 북돋아줘야 한다.
여섯째, 수위를 맞춰 말한다.
수위는 말의 톤에 해당한다.
상황에 맞게 따뜻함, 차가움, 부드러움, 거침의 톤을 적절히 활용한다.
일곱째, 수준을 맞춰야 한다.
사람마다 연령, 지식수준, 환경에 따라 대화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점을 파악해서 대화를 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세상에는 분야별로 수백, 수천 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각각이 하나의 우주만큼이나 큰 영역을 갖고,
그 안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세계가 공존한다.
이러한 세계들은 관찰을 통해 그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다.
관찰은 나만의 느낌과 독창적인 생각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관찰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해보자.
첫째, 그대로 보고 말해보는 것이다.
둘째, 느낌이나 감상을 말하는 것이다.
셋째, 분석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넷째, 없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보이는 것 그 너머를 보는 상상의 단계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단계이니,
평소 상상을 많이 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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