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욕망의 진화』는
진화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버스가
남자와 여자의 성 심리를 통계학적으로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연애와 결혼에 있어 남성 여성이 성적으로 각각 어떤 역할을 하고
서로에게 어떤 점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진화론과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일부 진화심리학 교수로서의 주관적인 의견을 보여준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논문을 읽는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목차를 먼저 보자.
짝지기 행동의 기원
여자가 원하는 것
그리고 남자가 원하는 것
하룻밤의 정사
배우자 유혹하기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성적 갈등
파경
시간에 따른 변화
남녀의 화합
여성의 은밀한 성 전략
인간 짝짓기의 미스터리
목차를 보면 우리가 연애와 결혼, 사랑을 할 때 겪게 되는
상황들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목차의 내용들이 결국 설문조사와 진화론적 이론을 기반으로 설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두 가지 문장이 딱 떠오르게 되었다.
남자는 여자가 임신을 했을 때, 보살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자는 유전자를 후대에 전해줄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필요하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
진화론적으로 멸종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다.
이에, 여자는 임신으로써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남자는 유전자가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여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남녀는 서로의 성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짝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여자는 남자의 보호 능력을 기준으로 짝을 찾는 것이고
남자는 유전자 전파를 위해 여자의 건강함을 기준으로 짝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읽다 보면 결국 목차에 나온 내용이 모두 이 두 문장으로 수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저자는 이 부분을 남녀 관계의 본질이라고 강조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책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책을 읽다 보니,
간혹 남·여 성 역할에 대해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을 한건 아닌지,
이렇게 단적으로 결론짓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반감이 좀 들었었다.
저자는 결국 남녀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모두 번식 때문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남성은 특징적으로 임신을 하지 않기에 성관계 횟수와 번식 확률이 비례하고
여성은 임신 기간에는 성관계를 해도 번식을 할 수 없기에 관련이 없다.
그래서 남자는 여러 여자를 만나려고 하는 본능이 있고
여성은 한 남자만을 만나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상황도 언급한다.
남자는 한 여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그 여자의 인적 자원(친인척)을 누릴 수 있기에
한 여자만 만나려고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가 끝날 것을 대비해 부차적 안전장치로써
여러 남자들과 관계를 갖기도 한다는 것이다.
맞으면 맞다고도,
틀리면 틀리다고도 할 수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사례가 있었기에 저자가 주장을 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소수의 사례에만 해당할 수도 있을 의견을
남·여 관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
나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또한, 나의 연애 경험을 되돌아봤을 때,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저자가 주장하는 의견의 일부에도 속하지 못했던 것 같다.
즉, 책이 제시하는 주장에 대해 온전히 동의할 순 없었다.
나는 다른 독자들은 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무척 궁금하다.
그래도 추천하고 싶은 이유
확실히 저자의 주장 외에 광범위한 지역과 인종에 대한 설문조사,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연구는
성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여자는 임신이라는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유전자를 남기고,
남자는 그러한 여자를 보호하는 역할로써 유전자 전달 과정을 지킨다.
여자는 유전자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건강한 신체가 필요하고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원과 힘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남녀가 서로에게 필요로 하고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욱 많은 걸 제시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신감이 내포하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
친절함은 무언과 연관이 있는지,
이런 감정적인 부분이 진화심리학 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다음 글에서는
책에 담긴 내용을 자세히 풀어볼 계획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원하는 것 : 자원, 신체 능력, 친절함, 자신감
남자가 여자에게 원하는 것 : 건강함, 정절
책에서 말하는 요소들이 남녀 관계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되짚어보고
저자의 주장과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중점으로 내용을 구성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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