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판단의 버릇』은
인지능력의 향상을 위해 평소 간과하게 되는
뇌가 가진 습관들에 대해 얘기한다.
최근에 읽었었던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지혜를 읽는 시간』
『생각의 해부』
심리학과 관련된 책에서 제시한 이론들을 기반으로 하는 책이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 심리적인 이론들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여덟 가지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통해
우리가 심리적으로 어떤 함정에 빠지는지,
그리고 그 함정을 어떻게 피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공유한다.
외부 관점은 무시하고 내부 관점에만 집착하는 버릇
그럴듯해 보이는 것에 만족한 채 다른 대안들은 보지 않는 버릇
명백한 통계학적 증거보다 전문가의 말을 더 믿으려는 버릇
주변 사람과 상황에 휩쓸리면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버릇
시스템의 역할은 못 보고 개인의 능력에만 의지하려는 버릇
상황이 달라졌는데도 예전 성공 법칙을 고수하려는 버릇
치명적 결과를 몰고 올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버릇
평균으로 돌아갈 것을 모른 채 한때의 좋은 성과가 영원할 거라 믿는 버릇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이렇다.
" 심리이론의 실전 지침서 "
[ 여덟 가지 판단의 버릇 ]
'똑똑하다' 불리는 사람들 마저도 폰지 사기를 당하고
천재 과학자들이 모인 NASA도 우주비행사를 잃는 실수를 저지른다.
게다가 IQ테스트는 훌륭한 선택과 판단을 내릴 때 필요한 필수 항목들이 배제되어 있다.
똑똑하다고 실수를 면할 수 없으며,
똑똑하지 않다고 실수를 더 하는 것도 아니다.
" 판단 과정에서의 습관화된 인지적 실수 "
저자는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
우리가 가진 몇 가지 습관들로 인해 실수를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실수를 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심리적·환경적인 요인으로써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심리적·환경적 요인에 휘둘리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하나,
외부 관점은 무시하고 내부 관점에만 집착하는 버릇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심리가 있다.
" 나는 다를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만큼은 다를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
이런 심리는 외부 관점을 무시하게 만든다.
고립된 생각으로 인해 뻔히 벌어질 일을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으면, 실패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했어도 언젠가는 슬럼프를 겪게 된다.
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한 번쯤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어도 한 번쯤은 다투기 마련이다.
스스로가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누구든 남들이 겪는 문제를 한 번쯤은 겪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관점에 따라 문제일 수도 과정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기에 우리는 외부관점을 받아들여 대처방안을 모색해 놓을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준거 집단에 대해 얘기한다.
준거집단을 통해 외부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준거집단 : 개인이 자신의 신념, 태도, 가치나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준으로 삼는 집단
방법은 간단하다.
집단을 설정하고
그 집단을 기준으로 어떤 문제가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면 되는 것이다.
집단이 겪은 문제가 나에게도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준거집단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여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본다면 충분히 외부 관점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준거 집단의 사례가 꼭 답이 될 순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오답은 걸러낼 수 있는 것이다.
" 대다수의 코치들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렇게 배워왔고,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났을 때 초래될 부정적인 결과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우스는 기꺼이 전통을 깨뜨리는 코치의 경우 외부 관점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제부터라도 외부 관점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하자.
둘,
그럴듯해 보이는 것에 만족한 채 다른 대안들은 보지 않는 버릇
우리는 몇 가지 심리적 요인 때문에
특정 기준에 갇혀 판단의 범위를 협소하게 가져갈 때가 있다.
저자는 주된 요인을 다음 세 가지로 꼽았다.
휴리스틱
(Heuristic)
패턴화
인지부조화
먼저, 휴리스틱을 들여다보자.
* 휴리스틱 :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사고를 절약하여 빠르고 쉽게 판단을 내리는 방법.
흔히, 마케팅 전략에서 볼 수 있는
'앵커링 효과'가 대표적인 휴리스틱의 예다.
이 효과는 훌륭한 마케팅 혹은 협상전략이지만
동시에 인지적 실수를 야기하는 심리 현상이 되기도 한다.
생소한 정보일수록 우리 뇌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그 정보가 기준으로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 최근에 무언가를 봤다면 혹은 그것이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것의 발생 가능성에 지나치게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있다. "
앵커링 효과가 무서운 이유는
처음 접한 정보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되어도
그로 인해 형성된 기준을 깨뜨리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낸 결론은 처음 그 기준에 근사하게 된다.
시작점으로 인해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의 범위가 협소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인간의 패턴화 본능을 살펴보자.
태초, 자연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연이 갖는 규칙을 파악해야 했다.
예를 들면 동물의 울음소리 및 배변을 통해 포식자의 위험을 감지해야 했고
식량을 얻기 위해 비옥한 토양, 넓은 초원의 위치를 알아둬야 했다.
생존을 위해 주변 환경의 규칙을 파악하고 패턴화 하는 것은 필수적인 능력이었다.
" 우리 마음은 패턴을 찾아내려는 강력한 욕망을 갖고 있고
우리의 예측 프로세스 또한 매우 민첩하기 때문에 이러한 실수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
하지만 현대 시대에서 패턴화 본능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가파른 성장 속도로 인해 발생하는 잦은 변화를 간과하고
과거의 패턴 가지고 미래의 패턴을 정의해버리는 것이다.
결국 패턴을 정의할 수 없는 환경에서 정의된 패턴이 오류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지부조화를 들여다보자.
* 인지부조화 : 신념 간에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간에 불일치나 비일관성이 있을 때,
그 차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
인지부조화는 우리로 하여금 불편한 감정을 줄이는 방향으로 판단하도록 유도한다.
즉,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것이다.
안전벨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안전벨트를 매야한다는 안전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전의식을 가진 것만큼 벨트를 착용하진 않는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의 차이가 바로 인지부조화다.
그리고 인지 부조화는 불편한 감정을 만든다.
우리는 이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벨트를 하는 것이 번거롭다'라는 자기 합리화를 한다.
결국 인지부조화가 발생했을 때,
자기 합리화라는 방어기제가 작동함으로써 판단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휴리스틱
패턴화
인지부조화
저자는 이런 심리적 현상으로 인해 판단의 실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충분한 대안 고려하기
인간은 예측력은 생각보다 형편없기에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반대 견해를 구하기
심리학적으로 이를 악마의 대변인이라 하는데
자신과 반대 의견을 가진 가진 사람을 곁에 둠으로써
동전의 앞/뒷면을 모두 들여다보듯 내가 가진 의견의 이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과거의 판단 기록하기
보통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즉, 사후 확신 편향에 빠지게 된다.
" 내 그럴 줄 알았어 "
일반적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가능성을 미리 충분히 따져보지도 않으면서
나중에 가서야 뒤를 돌아보며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하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기록이다.
과거, 자신이 했던 판단에 대한 기록을 해놓는다면
사후 확신 편향을 줄이고 사건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다.
감정이 격할 때 판단하지 않기
판단과 감정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 상태일 때의 판단은 극단적이거나 후회를 남길 확률이 높다.
그래서 감정상태를 잘 파악한 수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인센티브를 이해하기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이다.
판단자의 이해득실은 판단자의 이익으로부터 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인센티브를 파악하여 판단자의 득이 어느 것 인지 파악해야 한다.
셋,
명백한 통계학적 증거보다 전문가의 말을 더 믿으려는 버릇
우리가 흔히 전문가라고 지칭하는 펀드 매니저, 의사, 변호사 등은
확실히 일반인보다 많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도 과거의 것이라는 한계점을 벗어나지 못한다.
과거의 것은 도구가 될 수 있을진 몰라도 앞으로 닥칠 문제의 정답이 되진 못한다.
어떤 전문가도 각 개인의 삶을 모두 들여다볼 수 없고
그래서 상대방이 떠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정답을 내려줄 수 없다.
문제집 맨 뒤에 수록되어 있는 정답지를 본다는 생각으로 전문가를 찾아갔다면 실망만 얻게 될 뿐이다.
우리는 전문가를 통해 그저 정답을 찾기 위한 가진 도구를 빌려 쓰는 것이다.
삶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는 '자신'이다.
자기 삶은 자신이 제일 잘 알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삶이기에 자신만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 사람들은 꾸준한 연습과 실행을 통해
자신의 경험 체계를 발전시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고안된 활동들을 하고,
반복적인 과제들을 수행하며,
양질의 피드백을 수용해야 한다. "
나에게 맞는 최적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전문가가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얻고
전문가를 활용하여 습득한 지식과 경험 등을 점검해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한 계단 한 계단 전문가의 경지에 올라가는 것이다.
살다 보니 단번에, 혹은 쉽게 얻은 답일수록 정답과 거리가 멀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해결하고 싶다는 욕망을 이용하여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찾아낸 답만이 정답이 되었다.
넷,
주변 사람과 상황에 휩쓸리면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버릇
우리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판단은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몇몇 심리학 실험에서는
객관적 사실보다는 주변의 여론에 의해 우리의 판단이 좌우된다는 결과를 보였다.
편도체는 두려움에 반응한다.
집단내에서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집단의 방향과 다른 자신의 신념을 표출할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편도체가 활성화되는데,
이러한 불편한 활성화로 인해 자신의 신념을 감추게 된다.
" 번스의 실험에 참가하여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만의 답변을 고집한 사람들의 뇌에서도
이와 같은 편도체의 움직임(긴박한 위협 앞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각성 상태인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이
활발해졌다는 것은 홀로 서는 것이 칭찬받을 일이기는 하지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님을 말해준다. "
다섯,
시스템의 역할은 못 보고 개인의 능력에만 의지하려는 버릇
큰 기러기 집단은 일 년에 1만 km가 넘는 거리를 비행한다.
기러기 군집이 한 번 비행을 하게 되면 약 3,500km를 비행하는데,
이 거리는 결코 한 개채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군집을 이루기에 가능한 이동 거리인 것이다.
기러기 집단이 'V'자 대열을 이루게 되면
한 개체로서는 발현할 수 없는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낸다.
(평소 이동시 소모되는 에너지의 약 20~30% 정도 절약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지친 동료를 위해 속도를 조절해주고 격려의 울음을 보내준다.
이렇게 집단이 발휘하는 효과를 활용하여 일 년에 1만 km 이상의 비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개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룸으로써 개인의 능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창발 현상이라고 한다.
* 창발 현상 : 행위자들이 개별적으로는 갖고 있지 않은 특성이나 행동이,
그들을 모아놓은 전체 구조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현상.
" 한 마리의 벌을 관찰하는 것으로는 벌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
일반적으로 창발 현상은 집단이 형성되고 나서 발현되기에
집단을 이루기 전, 개개인을 관찰해서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창발 현상은 개개인의 특성과는 무관하기에
개인의 능력과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 스타의 성과는 일정 정도 주변 사람들과 그를 둘러싼 시스템에 좌우된다. "
우리는 흔히 박지성, 손흥민과 같이 뛰어난 선수를 떠올리면
개인적인 능력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개인의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결코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팀의 성패는 개인 역량보다는 팀 시너지가 좌우하는 것이다.
즉, 이들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팀으로써 나타내는 시너지가 때문인 것이다.
만약 그들이 다른 팀으로 가게 된다면
지금의 기량과 성적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말했다시피, 창발 현상을 예측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창발 현상을 염두에 둔다면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 많아지면 달라진다. "
포유류의 세포는 그것이 코끼리의 세포든 뾰족뒤쥐의 세포든
체외에서는 동일한 대사율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체내에서는 몸집이 작은 포유동물 세포의 대사율이
몸집이 큰 포유동물 세포의 대사율보다 훨씬 높다.
동일한 구조의 세포인데도 어떤 동물의 체내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대사율을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집단이 되면 그 성질이 변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다.
" 인과관계를 파악하려는 인간의 타고난 욕망 때문에
우리는 시스템을 그릇된 차원에서 이해하고 그로 인해 뻔한 실수들을 저지르고 있다. "
인간은 생존을 위해 기존의 지식과 과거 패턴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습관이 과거의 인류에게는 생존에 도움이 되었지만,
현대 사회 갖는 변화무쌍한 특성으로 인해 지금은 위험을 초래하는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를 이해하고 미래를 들여다봐야 한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항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여섯,
상황이 달라졌는데도 예전 성공 법칙을 고수하려는 버릇
과거의 성공 사례는 정보원천이 된다.
또한, 그 성공 사례들의 규칙성을 찾아 공식화를 한다면 그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성공 사례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비이행성과 임의성 때문에 특성(개개인의 능력)보다
상황(도전한 횟수)이 더 커다란 영향을 발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복잡한 게임에서는 가장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
우리가 쉽게 혼동하는 부분은 바로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다.
" 과도한 텔레비전 시청이 비만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로도 텔레비전 시청 문제와 비만 문제 모두를 설명할 수 있다. "
여기서 텔레비전 시청과 비만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텔레비전 시청은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직접적이고 단독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면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변화하는 상황과 간단한고 명료한 핵심 규칙 간에 균형을 맞춘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최고의 관행이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최고의 투수는 결코 똑같은 방법으로 타자를 상대하지 않는다. "
일곱,
치명적 결과를 몰고 올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버릇
나비효과와 같이 아주 사소한 요소가 큰 변화를 나타낸다.
그리고 '사소하다는 것'은 눈치채기 힘든 요소라는 것이다.
그 '사소한 것'이 나타내는 현상은 다음 두 가지가 있다.
임계점과 기억 효과
임계점,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다른 상태로 바뀔 대의 온도와 압력
" 다양성을 천천히 줄여나갈 경우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더 줄여나가도 아무런 영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임계점에 이르면 다양성을 아주 조금만 줄여도
바로 그 순간 시스템이 순식간에 질적으로 바뀔 수 있다. "
임계점에 도달하면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상의 구조와 성질이 판이하게 뒤바뀐다.
물은 1 기압, 100˚C가 임계점이다.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분자 간의 거리가 극단적으로 멀어져 있는 '수증기'상태가 된다.
물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다.
수증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잡을 수 없다.
물은 압력을 가해도 부피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수증기는 작은 압력 변화에도 큰 부피 변화를 보인다.
임계점이라는 작은 순간을 기점으로 상의 구조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인간사에서도 임계점이 존재한다.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관계가 뒤집히는 것이다.
우리는 임계점의 존재를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주가 폭락 직전까지(임계점에 이르기 전까지), 대중의 다양성은 점점 줄어든다.
모두가 수익이 늘고 있었기 때문에 행위자들은 매우 비슷한 거래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주식에 대한 수요가 조금만 줄어도 그것이 시장을 뒤흔드는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은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
주식투자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폭락장인데,
이 폭락장을 맞이하는 그 순간이 바로 임계점이다.
이는 여러 요인들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예측할 순 없지만
몇 가지 특징으로 그 현상이 나타날 것을 대비할 수 있다.
' 다양성 감소 '
' 현상태 유지 '
임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의 다양성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 혹은 하락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누적, 반복되면서 임계점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주식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이와 유사하다고 한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다양성이 줄고,
현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 현상이 누적되어
한순간에 관계를 뒤집어엎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성이 줄고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임계점을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기억 효과
첫 번째 선택이 다음 패턴에 미치는 영향
폴리아 항아리 실험
빨간 공과 파란 공이 하나씩 들어 있는 항아리가 있다.
실험은 항아리에서 공을 하나 뽑고 뽑힌 공과 같은 색의 공을 하나 추가하여
항아리에 넣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되풀이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로 파란 공을 뽑으면 파란 공을 하나 추가하여 항아리에 넣는다.
그러면 두 번째 뽑을 때는 파란 공 두 개와 빨간 공 한 개 중에서 공을 뽑는 것이다.
이 과정을 되풀이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는가?
거진 처음 뽑은 색의 공이 항아리 속을 대부분 채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회에서도 폴리아 항아리 실험과 같은 결과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 사회적 그룹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이 초기에 다운로드한 노래들이
이후에 다운로드하는 노래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이렇게 시작점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는 보통 결과만 기억할 뿐, 시작점에 주안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그 결과는 사실 시작점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시작은 곧 결과물의 기준점이다.
실생활에서는 인지하기 힘들지만
우리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 두 가지에 대해 얘기했다.
글로 간단하게 표현했지만
사실 제목에서 '사소한'이라는 말이 들어갈 만큼 신경 쓰기 힘든 부분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소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첫째, 우리가 직면해 있는 시스템의 결과 분포를 조사한다.
"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것인 블랙 스완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레이 스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블랙 스완
미국대폭발테러사건(9·11 테러)
구글의 성공 신화
블랙 스완은 결코 예측할 수 없었던 사건들로써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레이 스완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유가의 급등 가능성
전쟁 및 테러 위험
에볼라 바이러스
반면, 그레이 스완은 경제 흐름과 같은 지표를 통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응책을 생각해보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레이 스완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충격적이게 다가오는 것이며,
특별한 대응 방책이 없기에 장기인 침체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철커덕>의 순간을 찾는다.
임계점에서 설명했듯이 다양성의 감소를 경계하는 것이다.
'다양성 감소', '현상 지속'을 기억하자.
셋째, 예측가들을 경계한다.
" 우리가 얻은 결과는 대부분 임의적인 경우가 많다. "
예측가들은 대부분 과거의 경험을 패턴화 하여 미래를 예측한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다양한 변화를 겪기 때문에
과거 정보로부터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도 과거의 예측 범위를 훨씬 벗어난 결과라는 것을 명심하자.
넷째, 부정적인 측면은 최소화시키고 긍정적인 측면은 효율적으로 공략한다.
극단적인 문제는 극단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와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부정적으로 작동할 것을 항시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세워놓는다면 최악의 수는 막을 수 있다.
여덟,
평균으로 돌아갈 것을 모른 채 한때의 좋은 성과가 영원할 거라 믿는 버릇
성공 = 약간의 실력 + 행운
대성공 = 약간의 실력 + 커다란 행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적인 요소를 빠뜨릴 수 없다.
기본적인 실력이 갖춰져 있다면 운이라는 요소가 성공여부를 결정지어 주는 것이다.
즉, 운은 성공이라는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순간적인 트리거로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운이 역할을 다 하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남는 건 실력이다.
결국 평균 실력 수준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다.
종종 평균 회귀 현상을 간과하여 판단의 오류를 낳을 때가 있다.
한 두 번의 성과와 성적으로 오판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첫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전체 성적을 낮게 평가하는 행동,
첫해 실적이 좋았다고 전체 성적도 좋을 것이라 과대 평가하는 행동,
우리가 평균 회귀 현상을 간과했기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들이다.
또한, 교육자들도 종종 평균회귀현상을 간과하여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
" 교관은 자신의 욕설 덕에 훈련생들이 비행을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의 비행 성적은 그저 평균으로 회귀하고 있었을 뿐이다. "
인생 전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잠깐의 실수는 결국 만회가 되는 것이고
잠깐 성적이나 실적이 좋았던 순간도 결국 기본 실력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 없고 잘했다고 자만해선 안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이
평균 회귀 현상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군대에서 상관이 부하의 특정 자질을 평가할 때 자질들 간의 상관관계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만약 상관이 부하를 좋아한다면 그 평가 항목 전반에 걸쳐 후한 점수를 주었다.
반면 좋아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박한 점수를 주었다. "
우리는 상대방을 대할 때, 감정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러니 평균회귀 현상을 생각할 때도 상호 간의 감정에 대해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흔히 실수할 수 있는 평균 회귀 현상과 관련된 대응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특정 시스템 속에 혼재하는 실력과 운을 파악한다.
고의적으로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실력의 영향을 받는 게임인 것이다.
그리고 표본의 규모를 신중히 고려한다.
표본의 규모가 작으면 운 적인 요소가 작용할 확률이 크지만
규모가 크면 실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표본의 규모에 따라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시스템 자체의 혹은 시스템 내의 변화에 주목한다.
" 표준편차가 줄어드는 이유가 메이저 리그에서 선수들의 실력 편차가 줄어들고
그들의 실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정상급 선수들이 정상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정상급 선수가 실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 종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전반적인 실력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즉, 시스템 전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후광효과를 경계한다.
긍정적인 효과가 보이는 이면에는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평균 회귀 현상을 이해한다면 냉정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큰 실수를 저질러도 결국 평균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갖고 평정심을 지킬 수 있으며,
아무리 큰 행운을 얻어도 길게 봤을 때 큰 행운이 아닐 수 있기에 겸손할 수 있다.
한 가지, 평균 회귀 현상과 관련하여 첫인상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인상적이어서 글로 공유하고자 한다.
결론은 첫인상이 장래 상호작용의 정도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새로 오픈한 식당을 예로 들어보자.
첫 번째 식당은 최상의 상태로 방문을 했고
두 번째 식당은 최악의 상태로 방문을 했다면
평균 회귀의 시각으로 봤을 때,
첫 번째 식당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이전만큼 훌륭할 확률이 낮을 것이고
두 번째 식당은 이전보다 훌륭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식당은 좋은 첫인상으로 인해 추가 방문 의사를 갖게 되지만,
두 번째 식당은 좋지 않은 첫인상으로 인해 추가 방문 의사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즉, 두 식당의 질은 유사할 수 있으나 첫인상의 차이로 재방문 의사가 현격하게 갈리게 되는 것이다.
"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 및
대상들에 대한 표본들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것들보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
인간관계에 접목해 본다면
평균적으로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똑같은 사람이겠지만,
첫인상으로 두 번째의 만남이나 기회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책에서 얘기하는 여덟 가지 판단의 버릇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기에 실수를 하는 부분에 대해 알았다고 해서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씩 짚어본다면 실수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끝자락에서 머릿속에 남는 내용은
임계점과 창발 현상,
그리고 평균 회귀와 관련된 첫인상의 중요성이었다.
다양성이 감소지만 상황이 유지되는 현상을 파악하여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집단이 될 때, 발현되는 예측 불허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첫인상을 주는 상황에서 첫인상이 주는 의미를 파악한다면
나에게 직면한 상황을 현명하게 해처 나갈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심리학 책들을 읽다 보니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심리 이론이 유사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코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실생활에서 적용할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같은 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된다고 해도
여러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본다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 싶다면 책 『판단의 버릇』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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