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해부』는 '생각'이란 주제로
대표 석학 22인이 학계의 동향과
자신들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책으로
'생각' 세미나에 참석한 듯 편안한 문체로
각 분야 거장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책에 대한 나의 한 줄 평은 이렇다.
" 현상이 아닌 행동을 연상케 하는
'생각'이라는 단어를 생물학적,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 "
집필에 참여한 학자들은
이 '생각'이란 주제 하나로
뇌과학, 심리학, 언어학, 철학 등
여러 분야를 동원하여
'생각'이란 대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어떤 것에 영향을 받는지 등을 수년간 연구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몇 가지 사실을 알아냈고
그 사실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큰 주제는 '생각'하나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해 온 학자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기반으로 '생각'이라는 주재를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고 해석했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금부터 내가 알게 된 '생각'에 대한
다방면 적이고 새로운 사실을
나의 이해와 함께 이 글에 열거해보려고 한다.
['생각'에 대해 알게 된 16가지 새로운 사실]
1. 우리의 미래는 예상한 만큼 행복하거나 불행하지 않다.

인간은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미래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머릿속으로 다양한 미래를 예상한다는 것이고
그중 가장 큰 즐거움 혹은
가장 작은 고통을 안겨줄 미래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정서까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자 데니얼 길버트는
우리의 미래 예측에서 한 가지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현재 우리가 겪는 상황이
그 미래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재가 강하다는 것이다.
즉, 실제로 우리의 미래는
현재 겪고 있는 상황과 전혀 다른 사건들로 채워져
예측했던 미래와 실제의 미래가 많은 차이를 나타내지만
우리는 그것을 예측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 가지 예로,
우리가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을 겪게 되면
이별 당시에는 그 연인과의 이별로
한없이 슬프고 힘든 감정을 겪는다.
그때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도 지금과 같이
슬플 거라고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일주일만 지나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고
가족, 친구, 주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일을 마주하는데,
그 새로운 이벤트들로 인해 슬픔이라는 감정은 상쇄된다.
처음 느꼈던 그 큰 슬픔은 어느 순간 잊히게 되는 것이다.
또, 인간에게는 사건을 보는 관점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는 놀라운 재주가 있다.
셰익스피어曰
" 원래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다.
생각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결정한다. "
우리는 생각이란 놀라운 도구를 사용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그 결과로 세상에 대한 정서도 바꿀 수 있다.
즉, 자기 합리화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방어기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겪게 되는 슬픔으로 인해
오랫동안 힘들 거라고 예측한다는 것이다.
위 예시를 이어서 보자면
이별 후 처음에는
떠나간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아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과
나의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게 되어
큰 슬픔에 빠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방어기제로 합리화 과정에 진입하게 되고
떠나간 연인에 대한 불만과 불평들이 떠오르며
그 연인이 떠나간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우리의 미래 예측이 갖고 있는 결함과 자기 방어기제로
우리의 미래는 생각한 만큼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는 것이다.
2. 인간의 마음은 주변 환경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보통 나의 생각과 판단이 온전히 나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자아는 독립적일 수가 없다고 한다.
즉, 주변 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우리는 매 순간 주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그의 영향을 받아 생각을 한다.
결국 우리는 주변의 우연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아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 이 행위 자체도
온전히 나의 의지가 아닌 것이다.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사무환경,
건물 밖에서 들리는 음악소리,
음울한 날씨,
몸이 축 처지는 기분 등
주변의 모든 상황들이 나의 기분과 의지와 섞여
지금의 글쓰는 행위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3. 상대 혹은 나의 몸을 깨끗이 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가까이 다가서거나
상대방이 가까이 오는 걸 허락하는,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예로,
영장류의 사회적 그루밍(Grooming)을 생각하면 된다.
원숭이들은 서로 가까이 접근해서
털을 손질해주며 몸의 청결을 유지한다.
이는 청결을 유지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들을 하나로 결속시켜주는 사회적 기능을 갖는 것이다.
우리도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갖춘 사람에게 다가가기 쉬우며,
또한 그런 모습이 이성에게도 더욱 매력적으로 어필이 된다.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이 외적 청결함으로 본다면
도덕성은 내적 청결함이라 할 수 있다.
도덕성도 외적 청결함과 마찬가지로
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쉽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청결함은
사회적 관계의 길을 열어주는 문과 같은 것이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은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감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4. 뇌는 유아기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한다.

우리가 사춘기 때 감정이 요동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뇌의 발달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뇌가 가장 급격히 변하는 시기로
뇌에 있어 무척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중·고등학교 입학과 동시 갑자기 커진 활동 반경,
수많은 동급생과의 접촉,
그들로부터 들어오는 방대한 정보,
뇌 구조의 급격한 변화,
청소년기에 겪는 이런 변화들을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는 어렵게 받아들였던
그들의 행동과 생각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
뇌는 청소년기를 넘어 20대 30대가 되어서도 꾸준히 성장한다.
백질과 회백질의 비율이 움직이며 꾸준히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는 뇌의 성장이 20대 전에 멈춘다는 생각을 하고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공부라는 것을 손에 놓게 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
꾸준히 변화하는 뇌에 어떤 정보를 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나'를 결정할 수 있다.
뇌는 항상 우리 주변 환경과
내가 받아들이는 정보에 따라 변화할 뿐
결코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 뇌처럼
나의 생각도, 행동도 결코 멈춰 서지 말아야 한다.
5.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인 부분 외에
뇌의 구조와 구성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남성과 여성은 뇌 용량, 신경세포 간의 연결 등
뇌의 구조에서 평균적으로 약 30%의 차이를 나타낸다.
이 차이가 세상을 보는 관점, 감정의 폭,
선호하는 취미활동 군 등 큰 차이를 빚어낸다.
지금까지는 남성우월주의 사상으로
세상의 대부분이 편향된 남성의 뇌만으로만 발전을 이룩해왔다.
이런 편향된 발전은 한계를 맞이 했고
결국 여성의 뇌의 힘을 빌려 사회의 균형을 맞춰가려 하고 있다.
이 변화의 방향은 사회적 제도와 법, 부의 흐름 등을 바꿀 것이고
그 변화가 지금의 유리벽을 깨부수고
인류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6. 급성통증과 만성통증의 각각 다른 역할
진화론적 관점에서 통증은
급성통증과 만성통증 두 가지로 구분한다.

먼저 급성통증은 우리가 뜨거운 주전자를 만졌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통증과 같은 것으로
우리의 몸을 손상시키는 원인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만성통증은 타박상이나 골절과 같은
사고를 당했을 때
몸이 부어올라 움직임을 통제하는 통증으로
몸이 움직임으로써 받게 되는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이 아픈 이유는 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7. 훌륭한 선생님은
학생이나 동료가 통찰을 얻도록 깨달음을 주는 사람이다.
* 직관: 대상 그 자체를 기호나 상징 등 어떤 것도 매개시키지 않고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인식, 감각적 인식
* 통찰: 본질을 직관하는 것

특정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접근방식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첫 번째는 패턴 매칭,
똑같거나 유사한 사건에 접목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멘털 시뮬레이션,
머릿속에서 가상 시뮬레이션을 펼쳐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가상 시뮬레이션은 우리가 경험해왔던 과거 사건들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경험이 풍부할수록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데 유리하다.
우리는 이것을 통찰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통찰력은 전문지식과 암묵적 지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암묵적 지식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경험이다.
우리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멈춰있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응용 심리학자 게리 클라인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정 상황에 대한 나의 접근법이 적절한지 점검해봐야 하며,
부적절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나의 시각을 고착시키고 있는 것을 찾아내 깨닫고
우리의 사고 모형을 바꿔야 한다.
즉, 통찰이란 자신의 생각에서
어떤 모순이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고
그 순간에 사고 모형이 자연스레 변할 수 있도록
경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 훌륭한 선생님은
단지 교과서에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통찰을 얻도록 깨달음을 주는 사람인 것이다.
8. 정상적인 마음 상태는 성취이다.

뇌가 추구하는 방향 중 하나는 시스템 간 상호협력을 통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극히 일부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안정된 관계가 망그러져
어느 한쪽 연대가 지배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이럴 때 우리는 보통 강박관념과 망상 등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모든 뇌 시스템들이 적절하게 조절되어 만들어진
정상적인 마음 상태는 사실
기본적인 상태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노력하여 성취한 결과물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뇌의 정상상태가
일반적인 상태라고 착각하고 산다.
그래서 조금만 심리 상태가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불안해한다.
심할 때는 정신병으로 치부하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기까지 한다.
말했다시피 이는 복잡한 뇌 속의 연대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자연스레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그저 뇌가 다시 정상상태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이런 안정된 관계가
망그러진 상태가 온다면
불안해하지 말고
'나의 뇌가 지금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구나,
뇌도 지금 정상상태로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겠구나'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보는 것이 어떤가.
9.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는
10억 년 동안 독자적으로 살아가던
진핵 세포로부터 비롯됐다.

진핵세포란,
생식과 같은 생명체의 필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생명의 단위로
우리 몸의 세포를 모두 진핵 세포라 가정한다면,
우리의 몸은 진핵세포들이 이루는
하나의 집단이라 볼 수 있다.
내 몸을 진핵세포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니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정수리에 있는 세포들은 발 끝에 있는 세포들을 알까?
각 세포들은 자신들이
꾸준민(블로그 주인)의 일부라는 것을 알까?
나의 의지는 어떤 특정 세포의 의지인 것일까?
아니면 수 억 개의 세포들이
회의를 거쳐 도출해낸 결과인 것일까?
세포들은 '나'를 인지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물다 보니 거시적으로 생각이 확장되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
그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들을
각각의 진핵 세포라고 생각해봤다.
그들은 지금 서로 각각의 자아를 갖고 있는 존재로
각자의 이름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내 몸을 구성하는 진핵세포와 같이
우리는 사실 각각의 자아를 갖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존재함으로써
우리가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특정한 존재를 구성하는 일부일 수도 있지 않을까?
단지 그 존재가 4차원 이상의,
N차원의 존재이기에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사실 우리는 모두가 하나인 것인가?
10. 뉴런들도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며
생존을 위한 각축을 벌인다.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중 한 가지 감각을 잃게 되면
남은 4가지 감각 중 하나가 더욱 예민하게 발달한다.'

실제로 8주 동안 눈을 가리고 지내면
시각 피질이 점자와 촉각,
즉 촉각에 의한 지각에 적응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는 뇌의 가장 놀라운 특징 중 하나로
새로운 경험에 대응해서 스스로를 재조직하는 현상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 데니얼 데닛은
뉴런의 행동을 그들에게 주는
이익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그는 뉴런의 이런 행동이
그들에게 특정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한다.
특정 감각을 잃은 뉴런은
실업자가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실업자가 된 뉴런은
신경조절물질을 얻지 못하게 된다.
뉴런이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수용체를 잃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수용체를 잃은 뉴런은
결국 할 일이 없어 점점 소멸되어 간다고 한다.
즉, 죽는다.
나를 구성하는 조직들은
절대적인 협력을 통해 공생한다고 생각했건만,
경쟁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인 것인가,
11. 기억은 끊임없이 재가공된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맡으며,
피부로 느껴 축적한 정보들,
내가 직접 느끼고 겪었던 경험들은
결코 불변한 데이터로서 뇌에 저장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기억들도 사실 뇌가 끊임없이 변화를 겪으면서
머릿속에서 재가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실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과거 기억을
실제 나의 과거와 비교하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겪고 저장한 기억들은 사실
진짜 과거의 사실과는 다른 기억이다.
그래서... 과거는 과거일 뿐,
12. 이성은 열정의 노예이며,
열정에 봉사하고 복종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이성으로 움직인 나의 행동과
열정으로 움직인 나의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성은 해야 할 만큼만 하게 만들고,
열정은 하고 싶은 만큼 하게 만든다.
'하고 싶은 만큼'하게 되면 밤을 새운다.
'하고 싶은 만큼'해도 피곤하지 않다.
'하고 싶은 만큼'할 땐 주변의 소음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성은 나를 묶어두려 하지만
열정은 나의 무한한 에너지를 펼쳐주게 해 준다.
펼쳐진 에너지들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나를 성장시킨다.
나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살고 싶다.
13. 문화는 우리의 생물학적 생존을 위한 전략적 수단이다.

지역별, 기후별, 인종별, 국가별 각각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런 문화가 사실 우리의 생존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화는 정보의 공유, 노동의 분할, 역할의 연동 등에 근거해서
서로 더 나은 방법으로 관계를 맺기 위해 고안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생존하고 번식하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그 안에서 도덕은 우리를 같은 문화 속에서 더불어 살게 해주는
규칙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단지, 개인의 구원이나 완성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아닌
문화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려는 목적에 필요한 규칙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 속에서 살고 그 변화 방향을 이해해야 한다.
14. 설탕은 우리를 도덕적으로 만들어준다

혈당이 떨어지면 우리는 자제력을 잃는다.
반대로 혈류에 당의 공급이 원활하면
우리는 자제력을 갖추게 되고
그로 인해 도덕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도덕성을 갖추고 싶다면 당분을 가까이 하자.
15. 친절의 일부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생후 6~1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착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인간의 친절은 이렇게 아기 때부터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자연선택(친족 선택, 상호 이타성 등)을 통해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갖는 친절은
약간의 편향성을 갖고 있다.
대체적으로 유전자를 공유하는 사람을 선호하고,
낯선 사람보단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사람을 선호한다.
진화의 연장선으로 현시대에는
다음 세 가지가 친절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한다.
첫째, 자본주의
예일대학 심리학과 교수 폴 블룸은
시장경제가 낯선 사람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에
우리가 시장경제로 인해 낯선 사람에 대해
과거보다 좀 더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둘째, 종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집단을 형성하는 조직으로
서로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셋째, 이야기
픽션과 언론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까지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로 인해 만나진 못했지만 친밀감을 갖게 되고
친절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
인류의 친절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16. 우리의 행동은 대부분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의 정신작용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제1형: 자동적이고 기계적이며 무의식적인 사고
제2형: 통제되고 의식적인 노력으로 규칙에 지배받고
논리적인 일관성을 띄는 사고
우리는 보통 제2형이 우리의 자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2형은 자신을 주인공이라 생각하는 조연일 뿐
자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제1형인 무의식적 사고다.
우리가 평소 떠올리는 생각과 일관된 해석 또는 행동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사고인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하고,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운동을 하고,
대부분의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나의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순간이 정말 짧은 것 같다.
지금 글을 쓰는 이 행동은 의식적인 것....
아니... 무의식적인 것 같....
어떤 것이 의식적인 행동이라는 것인가,
저자 데니얼 카너먼 등
22명 학자들의 책 『생각의 해부』는
'생각'이란 것을 각 분야별로 해부하여
한 분야, 한 분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읽다 보면 자신이 하는 생각마저
해부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각 분야의 거장들이 설명해주기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이론들이 나타나
읽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가볍게 넘겨주고 읽는다면
나의 자아와 뇌의 시스템에 대해 한 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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