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曰
" 사물의 존재 이유와 근거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지혜다. "
지식을 가진 사람은 방법에 기반한 '무엇',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지만
지혜를 가진 사람은 이유, 근거에 기반한 '왜'를 이해한다.
책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왜'를 알아야 하는 이유와
그 '왜'를 찾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심리적인 요소들에 대해 전해준다.
구체적으로는
지혜롭게 처신하기 위해 어떤 심리적인 요소들을 알면 좋을지,
실제 사례와 여러 심리학적 실험을 바탕으로 설명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줄 평
"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소소한 팁 "
1부.
[ 지혜를 이루는 다섯 가지 기둥 ]
* 지혜 : 일상의 기회와 시련에 대처할 때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능력
* 소박 실제론 : 사람들은 세상을 주관적으로 인식하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스스로가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론
1부는 개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요소에 대한 얘기를 한다.
마음속 심리의 핵심은
개인적인 심리 상태가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과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 객관적인 상황이라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알게 된다면
우리 앞에 주어진 선택권 앞에서 한층 성숙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장. 객관적이라는 환상 초월하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인식하고 생각하는 것이 '객관적'인 수준이라고 착각을 한다.
무의식적으로 스스로가 객관적인 지표가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과 의견이 다르거나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을 접하면
일단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심리로 인해 우리가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개를 색맹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가 기준이 되어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의 영역을 '객관적인 지표'로 삼았기 때문에
'색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즉, 빛을 받아들임에 있어 약간 능력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개는 '색맹'이 아니다.
다만,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준'때문에 개들이 보다 적은 색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 우리는 '현실의 실체'를 놓고 자기가 판단하는 것이 단지 하나의 '시도' 일 뿐,
'실제 존재하는 것'의 객관적인 평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
이런 심리의 맹점은 바로 자신이 알고 있는 '객관적'이라는 사실이 부정되었을 때 나타난다.
타인으로부터 객관적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게 되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타인의 의견과 내 의견의 차이를 과장하기도 하며,
심하게는 타인의 의견을 부정해 인간관계를 틀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주변의 환경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려 한다는 심리를 이해하면,
의견 차이와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얻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판단의 대상이 다른 것'과 '대상에 대한 판단이 다른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견이 '객관적'이라는 틀에 갇혀 생겨나는 현상으로
상대방이 어떤 대상을 상상하며 판단하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떠올리는 대상이 객관적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결국 판단의 대상이 다른 것을 모르고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답답함을 느끼며 의견 차이를 키우게 된다.
'심문 기법'에 대한 단어를 예로 보자.
우리가 누군가를 '심문'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두 가지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첫 번째는 나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자를 대상으로 처벌을 위한 심문의 모습,
두 번째는 무고한 시민들이 고위 간부들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권 침해적인 심문을 받는 모습,
심문에 대해 첫 번째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과
두 번째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이 토론을 하게 된다면,
다른 판단의 대상을 두고 같은 대상이라 생각하며 토론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 자신들이 각자 전혀 다른 대상을 놓고 판단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
견해가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갈등은 점점 더 커진다. "
여기서도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심문을 하는 대상'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상대방이 어떤 대상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다.
이렇게 서로 다른 대상을 두고 의견 차이를 확대해 가는 것이다.
만약 토론을 하던 중 의견 차이가 커지는 것을 느낀다면
'대상에 대한 판단이 다른 지', '판단의 대상이 다른 지'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치관이나 선호에 대한 불일치를 해석하여
객관적인 사실을 구분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순간인 것이다.
철학자 이사야 벌린 曰
" 자기만이 옳고 자기만이 진실을 바라보는 마법의 눈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와 견해가 다른 사람은 결코 올바를 수 없다는 믿음은 끔찍하고도 위함 한 오만이다. "
객관적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상대를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2장. 상황이 발휘하는 힘 이해하기
인간은 주변 환경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존재다.
소리, 빛, 냄새, 온도 등 오감은 수시로 주변에서 만들어내는 환경의 신호를 받아들인다.
뇌는 이런 신호들을 수용하고 그 정보들을 기존에 있던 뇌의 정보들과 융합하여
행동, 생각, 언어 등으로 표현을 한다.
즉, 사람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주변의 환경적 요인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 그가 설마 그런 짓을 벌일 줄은 몰랐다. "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 변화하게 되면
전혀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비효과와 같이 주변 환경의 작은 변화가 어제의 선택과 오늘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
이런 심리적인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작은 변화로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준다.
첫째, 경로가 단순할수록 행동이나 생각으로 이어지기가 쉽다.
인간은 단순하고 편한 것을 찾아가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편한 방향으로 행동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을 역이용하면 유도하고자 하는 행동이 있을 때, 그 행동을 하기 쉽게 만듦으로써 유도할 수 있다.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장기기증 신청 방법을 보자.
스웨덴은 장기기증을 거부하고자 하는 시민에게 운전면허증 뒤에 사인을 하도록 했고
네덜란드는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운전면허증 뒤에 사인을 하도록 했다.
결과는 스웨덴(85%)의 장기기증률이 네덜란드(30%) 보다 월등히 높았다.
사인을 하지 않는 행위가 더 단순하고 편한 방법이기에
사람들은 사인을 하지 않는 쪽의 선택을 더 많이 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동기부여라는 것은 평소 돈과 건강 같은 요소에서 충분히 각인되어 있기에
쉽고 편하게 만드는 것보다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한다.)
넛지 효과
보통 이런 방법을 넛지 효과라고 하여 부드럽게 개입하여 기준을 바꿔가는 것인데,
넛지효과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의도한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도 있는 것이다.
둘째, 정직성 선언을 먼저 하면 도덕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자가 채점 시,
채점의 정직성에 대한 낭독을 언제 하는지에 따라
성적을 부풀릴 확률이 크게 달라진다.
자가 채점을 하기 전, 정직성 낭독을 하는 것이
채점 후에 하는 것보다 훨씬 성적을 부풀리는 행위가 낮아지는 것이다.
성적을 부풀릴 확률
낭독 후 채점 37%
낭독 전 채점 79%
이렇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도덕성 선언을 미리 하면
도덕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이렇게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적인 힘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면
이전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지혜로운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3장. 언어 자체가 지혜의 바탕
" 과거 다른 곳에서 일어났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의 맥락은
그 사람이 사물이나 사건, 제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다. "
우리의 생각과 판단, 결정들은 모두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경험이 바탕된다.
A라는 사물을 보기 전에
B를 보고(듣고) A를 보느냐(듣느냐),
C를 보고(듣고) A를 보느냐(듣느냐)에 따라
A에 대한 판단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것과 관련된 심리학 실험이 있다.
위 그림을 보여주기 전,
육지 동물일 때는 달콤하고 쫀득한 젤리빈을 준다는 얘기를 하고
바다 동물일 때는 텁텁하고 꾸덕한 통조림 콩을 준다고 제안을 했더니,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은 '말'을 보았다.
반대로,
육지 동물일 때는 통조림 콩,
바다 동물일 때는 젤리빈을 제안하고 위 그림을 보여주니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물개'를 보았다는 결과를 도출됐다.
그림을 보여주기 전에 했던 말이 그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이다.
여기에는 또 한 가지 심리적 메커니즘이 포함되어 있다.
실험 참가자들이 각 실험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를 유도하기 위해
인간이 가진 욕망, 젤리빈을 활용한 것이다.
맛없는 콩보다는 달콤한 젤리빈이 그들의 욕망을 자극한 것이고
그 욕망을 이행하기 위해 그들의 심리는 젤리빈을 얻기 위한 방향으로 생각을 움직인 것이다.
" 사람들은 비계가 20%인 고기보다 살코기가 80%인 고기를 더 좋아한다. "
똑같은 사례다.
비계가 20%인 고기와 살코기가 80%인 고기는 사실상 같은 고기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살코기를 선호하는 우리의 욕망이
같은 고기 일지라도 살코기를 강조하여 말한 고기로 우리를 이끈 것이다.
이렇게 결과를 내기 전,
어떤 말을 들려주냐, 혹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외에 언어적인 부분과 관련된 심리적인 요소 몇 가지를 소개한다.
① 부정의 지배
: 나쁜 일이 가져다주는 손실의 고통이 좋은 일이 가져다주는 이익의 기쁨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이와 같은 심리는 유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에 대해 더 크게 반응한다.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얻는 것보다 잃지 않는 쪽으로 먼저 생각의 물고를 트다.
② 분모 무시
: 사람들이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자 한다면 분모를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로 사람들은 '1만 명 가운데서 1,200명 사망(치사율 12%)으로 이끈 질병'을
'100명 가운데 24명을 사망(치사율 24%)으로 이끈 질병'보다 더 위험 인식을 한다.
치사율을 보면 전자보다 후자가 2배나 높은데도 말이다.
유사하게
'1일에 1달러'를 준다는 제안보다
'1년에 365달러'를 준다는 제안이 더욱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언어적 표현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우리의 뇌는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른 결과를 도출하게 되는 것이다.
언어가 주는 심리를 이해하면
판단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기반을 두어
대화의 포문을 정해보자.
또한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하면 언어가 주는 심리적 현상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대비해 보자.
" 멀리 미래를 바라볼 때 우리는 숲을 본다. 바로 가까운 미래를 볼 때는 나무를 본다. "
자신의 추상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더 먼 관점에서 선택하거나 선택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즉, 그 일이 있은 지 1년쯤 뒤에 그 일을 되돌아볼 때 어떤 느낌이 들지 상상해 본다면
뇌가 받는 심리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4장. 행동이 정신을 지배하는 원리 알기
생각과 행동은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에 있다.
보통은 생각이 행동을 반영한다고만 이해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행동이 생각을 지배하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경우도 있지만,
웃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행동은 그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행동은 그 행동을 하는 주체의 감정과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 진짜로 이뤄질 때까지 진짜로 이뤄진 것처럼 행동하라. "
전교 1등을 하고 싶다면 전교 1등이 하는 공부법과 공부시간 등
그 학생의 하는 공부습관을 따라 하면
전교 1등이 되진 못해도 그에 근접한 성적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들이 하는 습관을 따라 하면 그에 근접한 부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 감정보다는 행동과 동작에 집중을 한다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확률이 커지는 것이다. "
즉, 자신이 될 수 있을지라는 의구심이나 소심함이 아닌
자신이 되고자 하는 대상의 행동에 집중하여 그들을 따라 한다면
그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행동에 관련된 몇 가지 심리가 있다.
첫째,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이 깃든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추가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완제품을 사는 것보다, DIY 제품을 직접 조립한다면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둘째, 사람들은 명사형 보단 동사형에 더 큰 반응을 한다.
투표에서도 '투표를 할 것(명사형)'이라는 홍보보다는
행동을 묘사하는 '투표자가 될 것(동사형)'이라 홍보를 하는 것이 투표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앞서 말했듯, 행동은 생각을 지배하기도 한다.
이렇게 행동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면
작은 행동을 통해서 삶의 많은 부분을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어떤 행동을 충동적으로 하려고 할 때,
잠깐 행동을 멈추고 찬 물로 샤워를 하면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즐겁게 하고 싶다면 보상을 배제하면 된다고 한다.
이것에 대한 예로는 운동선수를 말할 수 있다.
대부분 성공한 운동선수는 자신의 분야를 정말 좋아한다.
그러나 운동선수로서 성공을 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계약금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그렇게 객관화된 점수는 타 운동선수들과 비교가 되며
처음 자신의 분야를 좋아했던 감정을 잊게 만든다.
그러다 그 계약금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좋아한다는 감정을 잃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보상을 생각한다면,
그 일을 길게 가져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보상은 그저 보너스가 되어야 한다.
감정과 생각을 다루기 힘들 때는
행동을 통제해 보는 현명한 선택을 해보자.
5장. 시야의 열쇠 구멍 넓히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만약 그 지식 범주 외의 환경을 접하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 환경의 새로운 면을 보지 못하며,
때로는 봤음에도 외면하거나 무시를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시야를 좁혀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지는 현명한 선택지를 보지 못한다.
이렇게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첫째, 자신이 가진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심리
철학자, 프렌시스 베이컨曰
" ···사람들은 일단 어떤 의견을 가지고 나면
이 의견을 찬동하거나 뒷받침하는 모든 것을 찾아서 이 의견에 마구 갖다 붙인다.
그리고 그 의견과 반대되는 주장이나 사례가 아무리 많고 또 중요하더라도
그저 무시하고 경멸하거나, 몇 가지 차이점을 들어서 그런 것들을 기각하거나 제처 놓는다.
목적은 단 하나,
이 거대하고 치명적인 선입견을 무기로 삼아서 이미 내려져 있는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
자기 합리화의 일환이다.
자신이 가진 정보가 틀리게 되면 자신이 부정당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그 의견을 정답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답은 상대적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정답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주장하는 의견을 정답으로 만들어 낸다.
그들은 베이컨의 말처럼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음에도
자신의 권위 때문에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정답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스스로의 시야를 좁히게 된다.
둘째, 기존의 의견에 강한 믿음을 갖는 심리
철학자 데이비드 흄曰
" 매우 특이한 주장이 먹히려면
매우 특이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
기존 의견은 아주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
오랜 시간 동안 그 의견으로 인해 세상이 돌아갔다는 것,
그 의견을 구축하는 수많은 근거들이 있다는 것 ···
이렇게 기존 의견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기에
새로운 의견이 등장하게 되면
기존 의견이 갖고 있는 견고한 기반을 깨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로 천동설과 지동설을 들 수 있다.
당시 지동설이 받아들여지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천동설이라는 이론이 잘못됐음에도
그 이론이 갖는 기반이 꽤 오랜 시간 동안 구축되어 있었기에
사람들은 지동설이라는 너무나도 명확하고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지동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동설의 기반을 하나하나 바꾸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주장하는 의견에 최선을 다하는 심리와
기존의 의견을 강하게 믿게 되는 심리로 인해 우리는 자신의 시야가 좁아졌는지 모른 체
현명함과는 거리가 먼 판단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극복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방법을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악마의 대변인
누군가에게 어떤 사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도록 하는
이른바 '악마의 대변인'을 설정하는 것은 현명한 방책이다.
스스로의 생각에 의문을 던져보자.
'어째서 내가 처음 생각했던 인상이 틀렸을까?'
'어째서 내가 생각한 것과 반대가 옳았을까?'
항상 자신의 생각이 옳을 것이라는 자만에서 벗어나고
그 생각에 대한 피드백을 하자.
그래야만 자신이 보지 못하는 동전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으며,
상황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10년 뒤의 나의 생각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지금의 생각을 10년 뒤의 내가 듣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멀리 보려 할 때 비로소 숲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5년 혹은 10년 이상의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다.
비록 10년 뒤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진 모르지만
그만큼 큰 시야를 갖는다는 생각으로 접근을 한다면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지금 처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친구에게 충고한다는 생각으로 나를 바라보기
친구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친구에게 어떤 충고를 할 것인지,
존경하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면 어떤 충고를 해줄 것인지 상상해 본다.
친구의 고민에 대해서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현명한 답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좀 더 냉철하게 상황을 볼 수 있으며,
한 걸음 더 멀리서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나한테 적용을 시키는 것이다.
'지금 나의 상황을 친구가 겪는다' 생각하고 내면과 얘기를 해보자.
조금 더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끔찍한 실패로 이어졌다고 가정하고,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일단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고 받아들이고 상황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기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시야가 좁아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그 일을 겪게 된 내가 되어 해결책을 모색해볼 수 있다.
이렇게 네 가지 방법을 인지하고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끼는 순간
해결책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 외에 한 가지 '다원적 무지(다수의 무지)'로 인해 우리의 시야를 좁히게 될 경우도 있다.
다원적 무지
ː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이 현상은 부정적인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자기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 즉 본심을 숨길 때 나타난다.
개인적인 생각과 겉으로 드러나는 공개적인 행동 사이에는 틈이 발생하고
그 틈이 잘못된 기준을 확대하는 것이다.
다원적 무지는 주로 집단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개별 구성원은 자신의 생각보단 다수의 의견을 따르게 되어
결국,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누적되면 결국 집단은 개개인의 요구는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불만만 쌓아나가는 것이다.
집단에서 발생하는 다원적 무지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직업적 피로도'를 얘기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별다른 스트레스나 회의감 없이 잘 처리하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직무에 대한 회의감이나 자기가 느끼는 어려움을 숨기게 된다.
하지만 직장인 대부분은 모두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단지, 말을 하지 않을 뿐,
개개인들은 자기에게만 문제가 있다는 고립감을 갖게 되며,
다른 동료들만큼 직무를 잘 해내지 못한다고 느끼게 된다.
다원적 무지 현상은 개인의 직무 스트레스를 더 높이며
스스로가 그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만든다.
다원적 무지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으며
오히려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주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시야가 좁아졌다는 것을 인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언제 어디서, 주변의 정보 혹은 지식이 나의 시야를 좁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좁혀졌어도 그게 좁혀진 시야인지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매 순간 자신의 시야를 점검하고
그 시야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한층 지혜로운 사람에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1부는 지혜로워질 수 있는 5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객관적이라는 환상 초월
주변 환경의 활용 : 넛지효과
언어가 갖는 힘 : 대화의 시작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
행동과 생각의 관계 : 행동의 힘
넓은 시야를 갖는 방법
각각의 심리적 현상들은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겪어본 것들이다.
평소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이 방법들을 실천해 봄으로써 지혜로운 사람에 가까워질 수 있다.
지혜를 얻는 지식을 얻었으니,
이를 활용하여 내가 속한 집단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실천에 옮겨야겠다.
2부. 지혜로운 사람으로 사는 법
'도서 > 말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네가 듣고 싶은 말을 하기로 했다. (0) | 2022.11.22 |
---|---|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2부. 지혜로운 사람으로 사는 법 (2) | 2022.11.11 |
어른답게 말합니다: 7부. 말보다 나은 삶을 살아갑니다. (0) | 2022.09.07 |
어른답게 말합니다: 6부. 입장이 아닌 이익으로 설득합니다. (2) | 2022.09.06 |
어른답게 말합니다: 5부. 일의 본질을 잊지 않습니다. (2) | 2022.09.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