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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4. 몸을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by 꾸준민 2022. 10. 23.

순진무구한 아이의 정신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말을 한다.

“ 나는 몸이며 영혼이다. ”

사람의 본질 ː 몸

사람의 본질은 사실 정신과 생각이 아닌 ‘몸’이다.

정신과 생각은 몸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로 구축된다.

그래서 감정이 흔들리면 정신과 생각도 흐려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기쁜 감정에 취하면 모든 생각들이 긍정적으로 바뀐다.

나쁜 감정에 쌓이면 모든 생각들이 부정적으로 바뀐다.

정신도 이와 같이 몸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한다.

 

우리의 본질은 감정이며,

생각과 정신의 중심은 감정이다.

 

“ 영혼은 몸에 속한 무언가를 표현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

 

생각과 정신은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다.

감정을 가리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집중하여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 감각이 느끼는 것,
정신이 인식하는 것은 그 자체 내에 어떠한 목적도 있지 않다.
그러나 감각과 정신은 자신들이 모든 사물의 목적이라고 그대를 설득하려 한다.
감각과 정신은 이처럼 허영심이 강하다.

 

외부에서 느껴지는 감각들,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말과 상황들,

감정의 도구가 되어야 마땅한 것들이

외부의 자극을 강하게 받아 종종 감정을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

우리는 이런 순간에 혼란을 겪는다.

감정을 숨기고 나를 숨긴다.

그렇게 순간을 모면하려고 감정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

꽁꽁 얼어붙은 감정은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그러다 이내 시간이 지나 녹는 순간 꽁꽁 얼어붙어 숨죽이고 있던 감정들이 마구 솟구친다.

감각과 정신의 도구로 쓰인 감정은 이내 폭발하여 얼어붙은 순간의 나를 후회하게 만들고

‘나’ 스스로를 갉아먹는 ‘좌절’, ‘우울, ‘낙담’, ‘불만’, ‘외로움’, ‘증오’, ‘창피함’ 등으로 변신한다.

감정이 얼어붙으려 할수록 더욱더 감정이 하는 말에 집중해야 한다.

 

“ 자아는 괴로워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는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한다.
∙∙∙자아는 기뻐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자주 기뻐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한다. ”

 

감정, 자아는 스스로에게 벌어지는 일과 상황들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필사적으로 움직인다.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는 주체는 바로 감정, 즉 ‘자아’인 것이다.

 

“ 창조하는 자아가 스스로 존중과 경멸, 쾌락과 고통을 창조했다. ”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결코 외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 즉 자아가 만들어낸 현재 상태에 대한 표현이고 신호이다.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하며,

그 감정을 나 스스로가 가장 우선적으로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를 무시하지 말자.

오히려 타인에게 까지도 ‘나’를 존중할 수 있도록 나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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