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가 되는지를. "
우리의 정신은 세 가지 변신을 한다.
의무감을 짊어지는 '낙타'
스스로 자유를 찾는 '사자'
자신의 세계를 얻는 '아이'
낙타의 정신
" 무엇이 무거운가?
인내력 많은 정신은 이렇게 물으며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짐을 잔뜩 싣고자 한다. "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정시 출근’이라는 작은 의무가 하나 생겨났다.
시간이 조금 지났다.
이번에는 ‘인맥’이라는 이름 하에 사람들과의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무가 생겼다.
조금 더 지나니,
출근할 때는 웃어야 하고, 상사에게는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하지 말하야하며, 승진을 하기 위해 야근을 해야 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삶에서는 돈을 모아 집을 사야 하고, ‘좋은 짝’을 만나 결혼을 해야 하며, 아이를 나아야 한다.
관습과 의무, 주변에서의 바람 하나 같이 짐이 되어 나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런 짐을 짊어지게 되면서 나의 삶과 시간은 더 이상 내 것과 같지 않았고 앞으로 남은 삶을 생각하면 막막했다.
나는 이렇게 짐을 짊어지고,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삶이라는 사막을 걷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짐을 떨쳐 놓을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이런 짐은 사막을 걸어가는 나의 걸음을 더디게 할 뿐이다. ‘책임감’을 떨쳐내고 ‘용기’로 우리의 삶을 무장해야 한다.
사자의 정신
“ 승리를 위해 정신은 이 거대한 용과 맞붙어 싸우려 한다.
··· ‘너는 해야 한다’가 그 거대한 용의 이름이다.
그러나 사자의 정신은 ‘나는 원한다.’라고 말한다. ”
사자는 ‘나는 원한다’라는 자유 의지가 근간인 정신이다.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책임감에 저항하여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우리는 ‘사자’의 정신을 무장해야 한다.
“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유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
그것은 사자의 힘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 자유를 창조하고 의무 앞에서도 신성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형제들이여, 사자가 필요하다. ”
기분이 상했으면, 어디서든 나의 기분을 당당히 표출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의견과 다르면 어떤 점이 다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당당히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느 순간에도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사자’의 정신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나에게 강요하는 모든 것들에게 ‘아니오’라고 당당히 외치는 것이다.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신성한’ 아니오를 외쳐야 한다.
나 자신을 스스로가 가장 신선한 존재로 여길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마지막 정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나를 지키고 스스로 자유를 쟁취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세계'를 얻어내야 한다.
아이의 정신
" 아이는 순진무구함이며 망각이고,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이며 신성한 긍정이다. "
세상의 의무로부터 벗어난 자는 이제부터 자신만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마치 세상을 처음 만난 아이에 비유할 수 있다.
‘아이’의 눈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어떠한 규칙도 모른 체 자신의 앞에 놓인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그것들을 만지고 감상하며,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 낸 규칙 안에서 살기 위해 스스로의 의지를 억압한다.
나의 생각을 미루고, 나의 상상력을 무시한다.
그렇게 우리의 가능성을 닫게 된다.
막상 우리가 사회의 의무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가 주는 의무의 유일한 장점은 나의 시간을 누군가 계획해주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시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회를 벗어나면 나의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며,
세상을 보는 관점도 내가 정하기 나름이다.
이제 내가 나의 시간을 계획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이’의 정신이 필요하다.
세상을 스스로의 의지로 정의해야 한다.
이전에 정의된 세상은 ‘망각’ 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일궈내야 한다.
오로지 나의 의지로 ‘나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원하고, 세계를 상실한 자는 이제 자신의 세계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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