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7년,
문득 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회사생활에 질문을 하나 던지게 되었다.
'내 주변에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먼저 나에게 있어 '현명하게'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모두를 만족시키기보다는 최소한 불만은 없게 만드는 것,
뒤돌아서 되뇌었을 때 후회가 가장 덜한 것'이
내게 있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인 것 같았다.
나는 지금껏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 중에 얼마큼이나 현명하게 대처해 왔을까?
기억력이 짧은 것인지, 현명하게 대처한 적이 없는 것인지, 전혀 떠오르지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기억나는 것은 나는 이 고민을 지금 잠깐이 아니라
수 없이 많이 해왔고 '현명함'에 대한 갈망이 컸었다는 것이었다.
'현명하다'는 것은 한편으론 '지혜롭게 대처한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명함'을 얻고자 하는 내 바람의 첫 번째 실천으로 책 『지혜를 읽는 시간』을 읽게 되었다.
먼저 『지혜를 읽는 시간』을 읽은 나의 한 줄 평은
'지혜를 학문적으로 해석한 기초 서적'이다.
책은 수년간 '지혜'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상적인 단어라고만 생각했던 '지혜'를 학문적으로 설명해줌으로써 '지혜'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의 발달 토대는 기본적으로 '삶을 통한 배움'이다.
즉,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뒤에야
덜 자기중심적이면서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며,
그 뒤에 비로소 일의 더 큰 맥락을 파악하고
도덕적·윤리적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지혜로워질 확률이 큰 것이다.
지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유디트 글뤼크(저자)는
지혜롭다고 인정받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특징을 찾게 되었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식, 이해, 인간성·자아실현·타인과 잘 어울리는 방법과 같은
깨달음에 관한 깊은 욕구가 있었다.
또한, 지위나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같이 대
부분의 사람들이 중시하는 외적요소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본질 한가운데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줄 알았으며,
자기 자신이 전 인류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더 큰 전체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는 고난과 같은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서도
혼자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대신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 대화를 곱씹는 경향이 있었다.
즉, 지혜로운 사람들은 타인과의 공유를 통해서도 지혜를 키워나갔다.
유디트 글뤼크는 연구를 통해 지혜로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심리적 요소를 발견하였고,
공통 요소 중 가장 영향이 크고 폭넓게 적용되는 다섯 가지 요소를 구체적으로 정의하였다.
[지혜를 읽는 시간 : 심리적 요소 다섯 가지에 대하여]
열린 마음에 대하여
성인기 초기에는 보통 자신이나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 옳다고 매우 확신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모순과 불합리함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때부터 자신이 갖고 있던 관점의 보편 타당성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의구심을 품은 사람 중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극소수의 사람들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의 자아 속에서 발견한 모순에 대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나간다고 한다.
즉, '스스로의 모순을 받아들이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변해있는 자신을 받아들였다면
그다음으로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을 갖추는 것인데,
개방성을 갖추게 되면 타인과의 많은 문제들을 현명하게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겪는 '세대 차이' 문제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이'를 간과하기 때문에 세대차이의 갈등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세대 차이'가 의미하는 것은 작은 생각 차이를 넘어선 세대의 차이를 의미한다.
세대가 다른, 다른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와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 '차이'를 좁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른 세상을 배우려는 자세로 그들과 마주 서야 한다.
만약 당신이 이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면,
즉, 개방성을 갖추게 된다면, 갈등을 빚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을 것이다.
열린 마음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들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변화나 차이점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것들이 무언가를 가르쳐 줄 것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감정 조절에 대하여
지혜로운 사람들의 공통점은
현재 무슨 감정이 느껴지고, 왜 느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가지 감정조절 방법(감정적 거리 유지, 직감, 머릿속 변호사 등) 중에선
'고통과 한계를 직시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인터뷰 내용中
'나만의 애도 문화'
우리는 간혹 감정을 이기지 못해 나타나는 자신의 행동을 억누르고 숨기려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은 이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애도 문화'를 만들어
충분히 표현해주고 표출해줘야 하는 것이었다.
감정은 나의 일부분으로써 존중해줘야 한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 때 감정조절을 하는 법에 대해 얘기했다.
어떻게 조언해줄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면,
그 감정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감정조절이라는 것은 억누르고 감추는 것이 아니다.
표출해줄 감정은 표출해주고, 어르고 달래줄 감정은 어르고 달래줘야 하는 것이다.
감정과 내가 공동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 감정을 내 스스로가 존중해줘야 한다.
※ 또 한 가지 감정 조절 팁
감정이 신체의 언어(얼굴 표정 등)로 드러나는 것을 이용하여
신체를 인위적으로 감정에 대응하는 신체 언어로 표현하여 그에 상응하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즉, 행복한 표정을 지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공감에 대하여
우리의 공감은 사고와의 상호 작용 속에서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즉, 공감 능력은 사고 능력과 비례한다.
타인의 기분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타인이 처한 상황을 타인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상황을 변화시키는데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 등
사고를 통해 타인을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공감을 해야 한다.
힘든 상황을 겪어낸 사람과의 인터뷰中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를 한다면
상대방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무심히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다.
사고를 통해 공감을 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성찰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을 그들이 놓인 상황이 아니라
그들의 성격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은 성격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 또는 기분이나 날씨처럼
변화하는 다른 요인들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즉, 타인의 행동을 판단할 때 결코 성격이 아닌 상대방이 놓인 전후 관계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혜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일반적 지혜',
일반적 지혜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게는 대단히 지혜로운 충고를 건네지만
스스로는(흔한 결함인) 굉장히 자기도취적이면서 타인의 감사와 존경에 크게 좌우된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 자신의 잘못들, 잘 보이지 않는 단점과 방어 기제들을 집중 탐구할 때 나타나는 '개인적 지혜',
'개인적 지혜'가 비로소 성찰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지혜로 실로 지혜로운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이 가진 지혜다.
성찰을 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바로 넓은 관점을 갖는 것이다.
삶에서 부딪히는 갈등이나 문제 상황에 대해 넓은 관점을 취하는 것이다.
넓은 관점을 갖기 위한 방법으로는
분쟁 중인 상대방을 조언을 구하는 사람으로 바꿔 생각해보거나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내가 조언을 하게 되면 어떻게 조언을 할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해보는 방법,
가능한 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고 상상해보는 방법,
그리고 갈등 문제에 대해 글을 써보는 방법 등이 있다.
(글을 써본다면 그 문제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를 억지로라도 생각을 하게 되어
한 발짝 떨어져서 갈등 상황을 전체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나'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봄으로써
'성찰'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통제 환상 극복에 대하여
우리는 한 가지 환상을 품고 있다.
자기 자신은 평균 이상으로 똑똑하며,
자신이 구축한 세상의 논리가 옳으며,
뉴스나 TV에서나 볼법한 위험한 상황들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
모두 환상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삶을 결코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
우리의 삶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나에게도 언젠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몇 해전,
정말 친하고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건강을 잃은 적이 있었다.
평소 건강관리를 너무나도 잘하는 친구여서 뇌졸중이라는 병명은
결코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반신마비라는 큰 실현을 겪게 되었고
정말 가까이 지내는 나로서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술, 담배는 일절 가까이하지 않았으며,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여
누가 봐도 건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 역시 정말 큰 충격에 빠져있었다.
뇌졸중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뉴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병세였는데,
그게 내 눈앞에서 정말 친한 친구가 앓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그 친구는 그 고난을 잘 이겨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친구를 통해 나는 통제 환상이 깨졌으며,
나에게도 어떤 일이든 불연들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통제 환상'을 깨고 삶과 죽음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만약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맞닥뜨리지 못해 봤다면 기억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지혜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소인
열린 마음, 감정조절, 공감, 성찰, 통제 환상 극복에 살펴보았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공통적으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즉, 지혜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봄으로써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했던 행동과 경험들을 수용하고 성찰하는 것,
발생한 잘못들에 대해서는 왜 저질러져야만 했는지 이해하는 것,
이런 실수들로 얻은 깨달음에 집중하는 것,
노년이 되었을 때에도 자신과 삶을 깨닫는 데 중요한 원천이 된다.
저자 유디트 글뤼크의 책 『지혜를 읽는 시간』은
진짜 지혜를 읽는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나에게 일어난 일들, 일어날 일들, 주변 사람들이 겪은 일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나의 경험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나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었다.
현명한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의 틀을 잡아주며
사람 관계와 자아성찰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책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나의 글은 책이 전하는 메시지의 절반도 담지 못했기에 꼭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도서 > 성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업을 한다는 것. (Feat. 맥도널드) (2) | 2022.10.04 |
---|---|
부자 아빠의 비즈니스 스쿨 (0) | 2022.08.17 |
불을 훔친 사람들: 그들은 어떻게 현대의 프로메테우스가 되었나? (0) | 2022.07.12 |
부자 아빠의 21세기형 비즈니스 (0) | 2022.05.26 |
폴리매스: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0) | 2022.04.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