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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7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8. 산비탈의 나무에 대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얼룩소'라는 도시의 마을을 둘러싼 산 안쪽을 걸어가다 한 젊은이가 나무에 기대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지친 모습을 한채 골짜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라투스트라가 말을 걸었다. " 이 나무를 두 손으로 흔들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거네.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바람은 이 나무를 괴롭히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부리지. 이처럼 우리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장 심하게 구부려지고 괴롭힘을 당하는 것일세. " '두 손'은 직접적인 명령, '바람'은 나를 둘러싼 환경이라는 것으로 치환시켜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 나에게 A라는 행동을 하도록 명령하면 그 명령을 실행할지 고민하기 전에 반감이 생긴다. 하지만 나의 선택지가 A라는 행동밖에 없다면 반감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행동을 하게 된.. 2023. 1. 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5.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환 희 : 몸의 즐거움과 마음의 기쁨을 통틀어 이르는 말 몸과 마음이 기쁨에 찬 것, 타인의 시선을 인지하지도 못할 만큼 기쁘고 행복한 순간인 것이다. 만물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주목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맑게 정재 된 순수한 행복이다. 열 정 :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순수한 애정,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이루고 싶은 마음, 맹목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게 이루고자 하는 열망과 동반자가 되는 것, 뜨거운 불이 주철의 형상을 바꾸듯 순수한 애정이 담긴 열정은 세상을 바꾼다. “ 그것은 나의 선이며,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그것은 완전히 내 마음에 들며, 나는 그 선을 원한다. ” 환희와 열정에는 이유가 없다. 운명처럼, 혹은 숙명처럼 나의 마음에서 피어난 불씨다. 환희.. 2022. 11. 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4. 몸을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순진무구한 아이의 정신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말을 한다. “ 나는 몸이며 영혼이다. ” 사람의 본질 ː 몸 사람의 본질은 사실 정신과 생각이 아닌 ‘몸’이다. 정신과 생각은 몸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로 구축된다. 그래서 감정이 흔들리면 정신과 생각도 흐려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기쁜 감정에 취하면 모든 생각들이 긍정적으로 바뀐다. 나쁜 감정에 쌓이면 모든 생각들이 부정적으로 바뀐다. 정신도 이와 같이 몸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한다. 우리의 본질은 감정이며, 생각과 정신의 중심은 감정이다. “ 영혼은 몸에 속한 무언가를 표현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 생각과 정신은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다. 감정을 가리기 위해 활용.. 2022. 10. 2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3. 저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 아, 형제들이여, 내가 창조한 이 신은 다른 모든 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작품이자 망상이었다. ” 닭이 달걀을 낳은 것인가, 달걀이 닭이 된 것인가?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일까, 인간이 신을 만든 것일까? 인간이 만든 신, 예전에 한 칼럼에서 신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짧은 글을 본 적이 있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그 칼럼은 신은 인간으로부터 창조됐다는 주장이었다. 그 글의 논리는 이렇다. 태초의 인간은 자연에서 살아남기 매우 나약한 존재였다. 그래서 번식을 통해 자신과 같은 DNA를 가진 인간들과 무리를 지어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종족 번식으로는 집단의 규모적 측면에서 한계를 넘어서기 힘들었고 결국 맹수나 자연재해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은 집단 규모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인간보다 월등한 특.. 2022. 10. 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1. 세 가지 변신에 대하여 " 어떻게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가 되는지를. " 우리의 정신은 세 가지 변신을 한다. 의무감을 짊어지는 '낙타' 스스로 자유를 찾는 '사자' 자신의 세계를 얻는 '아이' 낙타의 정신 " 무엇이 무거운가? 인내력 많은 정신은 이렇게 물으며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짐을 잔뜩 싣고자 한다. "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정시 출근’이라는 작은 의무가 하나 생겨났다. 시간이 조금 지났다. 이번에는 ‘인맥’이라는 이름 하에 사람들과의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무가 생겼다. 조금 더 지나니, 출근할 때는 웃어야 하고, 상사에게는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하지 말하야하며, 승진을 하기 위해 야근을 해야 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삶에서는 돈을 모아 집을 사야 하고, ‘좋은.. 2022.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