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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가장자산의 실체 2/e: 3부. 블록체인의 한계점

by 꾸준민 2023. 2. 8.

1부(비트코인이란)와 2부(하드포크와 소프트포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비트코인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고

어떤 방식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 3부는 비트코인이 탄생하게 된 목적

그 목적에 맞게 쓰이지 못하는 한계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비트코인의 목적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ckmoto)는 비트코인을 세상에 꺼내 놓았다.

그의 논문 「비트코인: 개인 대 개인의 전자 화폐시스템」을 통해 알 수 있듯,

비트코인의 목적은 금융기관을 대체하고 완벽한 전자화폐 시스템을 구축하여

개인 간 거래를 실현화하기 위함이다.

현재의 금융시스템은 제삼자가 거래를 보증해 준다.

중앙은행이 금융거래를 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지금 시스템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는 있으나,

보증을 해주는 기관이 있어야 하기에 수수료가 많이 들고 거래 속도가 느리다.

비트코인은 현재 금융시스템이 갖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대체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비트코인은 화폐의 기능을 위한 속성도, 자산의 기능을 위한 속성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론처럼 금융기관을 대체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속성이 부족한지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 3부. 비트코인의 한계점 ]

 

화폐로서의 한계

 

우선 화폐로서 기능을 하려면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속성을 필히 갖춰야 한다.

교환의 기능

가치척도의 기능

가치저장의 기능

사용의 편의성

범용적으로 교환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내재가치를 통해 상품의 가치를 매길 수 있어야 하고 그 가치를 저장하여 구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거래時 편리함과 비용적 효율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이 네 가지 속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교환의 기능

단순히 교환이 ‘가능하다’가 아닌 범용성을 갖춘 교환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한국은행법 제48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과 같이 ‘모든 거래에 무제한 통용’돼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모든 거래에 통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법화를 통한 교환 가치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화폐의 속성인 ‘교환의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가치척도의 기능

화폐 경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화폐 자체가 내재가치를 지녀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상품의 가치와 비교할 수 있고 상품의 가치를 화폐의 양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그 가치가 일정해야 한다. 상품들의 가치 척도가 되기 때문에 가치가 일정하지 않으면 상품의 가치가 객관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국가의 법화나 변동성이 심한 재화는 가치척도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진 내재가치도 없고 명목화폐처럼 법적으로 부여된 가치도 없다. 또한, 그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치척도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가치저장의 기능

구매력; 화폐로 살 수 있는 재화와 용역으로 평가한 화폐가치를 의미하는데,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은 매우 한정적이다. 그래서 구매력을 측정할 수가 없다.

 

사용의 편의성

비트코인의 거래를 위해서는 최소한 10분, 경우에 따라서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비로소 거래에 대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화폐 교환을 위해 항상 10분 이상 걸린다면 정상적인 상거래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평균 수수료는 2018년을 기준으로 3만 원 이상이다. 결국 비트코인으로 물건 값을 지불하게 되면 모든 물가가 3만 원씩 오른 셈이 된다. 즉, 현재의 비트코인 시스템은 일상생활에서 화폐로 사용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화폐의 속성을 지니지 못하고 있기에 단지 추적이 불가능한 거래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일부국가에서는 디지털화를 대비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상관없는 디지털 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중앙은행이 발행할 디지털 화폐인데, 블록체인 기술과는 전혀 무관한 디지털 법정화폐인 것이다. 즉,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활용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법정 디지털 화폐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화폐의 속성을 갖추고 경쟁 디지털 화폐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은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자산으로서의 한계

 

비트코인의 자산가치를 이해하기 앞서 디지털화 자산디지털 자산을 구분해 보자. 디지털화 자산이란 이미 가치를 가진 유무형의 것을 보관과 유통 등의 편의를 위해 디지털화해서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음악, 소설, 시, 책 등 디지털화한 저작권 또는 부동산 유동화 증권 등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한 것을 말한다. 즉, 실물자산은 특정 영역에 보관하고 디지털화 자산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자산이란 디지털 ‘기록’, 그 자체가 목적물이 된다. 비트코인과 게임 아이템을 말할 수 있다. 즉,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갖는 내제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은 어떤 내재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상품은 생산에 소비된 노동력에 비례한다고 가정하여 가치를 측정한다. 상품이 화폐를 매개로 교환된다는 것은 사실 인간의 노동이 교환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외견상 비트코인도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한 가지 차이점은 인간의 노동이 아닌 컴퓨터의 노동이라는 것이다. 비트코인도 생산 과정에서 많은 자원이 소모된다. 컴퓨터, 전기, 공간··· 화폐가치로 측정할 수 있는 요소들이 비트코인 생산에 관여하는 것이다. 상품의 가치에 대한 관점에서 보면 결국 디지털 목적이 그 자체로 가치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기록이 영속성을 갖는다는 것 자체에도 가치를 매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거짓정보에 의한 시세조작, 불로소득 등으로 인해 내제가치를 잃게 되었다. 초기 비트코인은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고 생성된 블록은 투명한 경쟁을 통해서 가격이 형성됐기에 ‘신뢰’를 할 수 있었지만 비트코인이 갖는 한계 때문에 결국 그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자산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

비트코인도 주식과 같이 거래소에 등록을 하는데, 이를 ICO(Initial Coin Offering)라 한다. 주식의 IPO와 매우 유사하지만 ICO에도 역시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IPO의 경우 투자가들은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하고 그 대가로 약정한 주식을 교부받는다. 투자 판단의 근거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업성에 기초하는 것이다. 하지만 ICO는 사업계획서가 아닌 백서를 검토하고 투자가들은 그 대가로 주식 대신 약정한 토큰을 교부받는다. 여기서 백서는 제품이나 서비스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단지 ‘사업 구상’ 정도에 해당하는 추상적 아이디어만 나타난다. 제품을 기반으로 그 타당성을 검토하는 사업계획서와 다르게 사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의 성공은 오로지 회사가 발행한 토큰이 대형 중개소에 등록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 IPO는 본질적으로 수익창출원인 회사가 기반인 자산이다. 하지만 ICO는 구상 수준의 문장 몇 줄이 기반인 것으로 자산이라 말하기 힘든 상태다.

이후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리버스 ICO와 IEO, STO가 대체하고 있지만, ICO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자산으로 인정받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 리버스 ICO: 어느 정도 사업화가 진행된 후 ICO를 추진하는 것

*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리버스 ICO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중개소가 개입된 것

* STO(Security Token Offering): IEO에서 한 단계 발전된 것으로 주식의 발행을 토큰으로 대체한다는 개념, 내재 가치가 없는 단순 토큰이 아닌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을 의미

 

앞으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자산의 속성이 필요한 것이다.

 

첫째, 불로소득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

적절한 에너지가 투입돼야 하고 투입된 에너지에 비례해 가치가 상승되는 구조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둘째, 익명성이 배제돼야 한다.

자금세탁의 용도가 될 가능성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분리돼야 한다.

사집단이 가격조작을 할 수 없어야 하는 것이다.

넷째, 유통시장은 규제에 따라야 한다.

증권거래소에 준하는 모든 안전장치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초과 이익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내제가치가 분명해야 하며 시장의 원리를 기반으로 가치가 정해져야 하는 것이다.

 

책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통해 블록체인의 기초에 배울 수 있었으며,

그 목적과 한계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가격변동으로 나를 현혹하던 비트코인에 대해 정확히 공부할 수 있었으며,

한계점을 통해 비트코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긍정적인 측면을 볼 수 있는 책과 함께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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